美셰일 '치킨게임' 백기 드나…EIA, 내년 역대 최대 감산 예상

공급과잉 속에 저유가 현상이 심화하면서 내년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내년 셰일오일 생산 업체들의 감산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57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2013년 전년보다 하루 평균 98만 배럴, 지난해에는 125만 배럴 증가했으며 올해 생산 증가분도 전년 대비 63만 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28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36.81 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가 연일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내년에는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57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12년부터 블룸버그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집계한 이래 최대의 감소폭이다.

이 같은 감산은 그간 원유 감산을 거부하며 '치킨게임'을 벌여온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셰일업체의 항복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은 3∼4년 전부터 암석을 부숴 원유를 뽑아내는 셰일오일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으며 OPEC은 원유시장 점유율을 의식하며 물량 공세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올해 심슨 리소스, 매그넘 헌터 리소스 등 셰일업체가 줄줄이 파산했으며 다른 업체들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드 맥킨지의 레이건 듀크스 수석 석유 애널리스트는 "(셰일 업체들은) 배럴당 30달러 대의 유가에서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OPEC 주요국의 사정도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OPEC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올해 980억 달러의 재정 적자를 내 건국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