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이용수 할머니는 서울 마포구 '한국 정신대 문제 대책 협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의 결과를 전부 무시한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또 "당사자가 살아있는 한 협상에 당연히 포함돼야 하는 게 아니냐"며 "어처구니없게도 오늘 협상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담에서 논의된 소녀상 이전에 대해서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할머니는 "소녀상은 동경 한복판에 세워놓고 (일본인들이) 오며가며 사과해도 시원치 않을 텐데, 한국에 세워놓은 것도 옮기라고 하고 있다"며 "이렇게 건방지고 죄를 모르는 것들과의 협상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또한 "그동안 소녀상을 찾아갈 때면 얼마나 위로가 됐는지 모른다"며 "일본이 사죄한 뒤에, 추운 곳에 맨발로 앉아 있는 소녀상에 신발을 신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돌아가신 피해 할머니들을 떠올리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하늘나라 가신 할머니들께 면목이 없다"며 "돌아가신 할머니들 몫까지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흐느끼며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46명이 아니라 돌아가신 분들을 포함해 238명"이라며 "돈 벌러 갔으니까 돈 좀 준다며 '보상'한다고 하는데, 죄를 인정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회담 결과 일본 측은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