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속의 롯데, 변화보다는 '안정' 선택

2016년 정기 임원인사 발표…이홍균 면세점 대표만 자진사임, 주요 계열사 임원 유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자료사진)
롯데그룹은 28일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호텔롯데 등 유통·서비스 부문 17개 계열사들의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롯데는 이번 임원 인사를 '안정 속의 변화'와 '미래 인재 육성'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정책본부의 이인원 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 주요 인사들과 롯데쇼핑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은 유임됐다.

임원 승진 규모도 지난해 207명에 비해 올해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신임임원이 23명이었지만, 올해는 18명으로 20% 줄어들었따.

반면 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5명의 신임임원이 추가됐다. 지난해 2명을 배출한 것에 비해 늘어난 숫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ICT 관련 업종의 임원을 적극적으로 발탁해 향후 그룹의 옴니채널 등 정보통신 기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의 이홍균 대표이사만 자진 사임했다.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 재승인 실패한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 이 대표는 향후 면세점 사업 지원을 위해 상임고문을 맡았다.

신임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사진= 롯데그룹 제공)
이 대표의 후임으로는 대홍기획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장선욱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장 대표 내정자는 호텔롯데 출신으로 호텔과 면세점 등 관광서비스업 관련 업무에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

신임 대홍기획 대표이사에는 정책본부 운영실 이갑 전무가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정책본부에 근무하기 전 롯데백화점에서 ㅏ케팅, 상품,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바 있다.

롯데는 올해 인사에서도 여성 임원을 추가로 배출했다. 롯데백화점의 김영희 상무보와 롯데홈쇼핑 유혜승 상무보는 모두 경력사원을 롯데에 입사해 임원으로 승진하게 됐다.

김 상무보는 교육전문가지만 아울렛 서울역점장으로 재직하며 특유의 친화력과 섬세한 매장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유 상무보는 방송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이 높이 평가됐다.

롯데 측은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여성 인력을 꾸준히 육성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인사라고 여성 임원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2년 전, 그룸 내 첫 외국인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던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도매부문장 조셉 분타란과 모스크바호텔 총지배인 모튼 앤더센은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진급했다.

롯데 관계자는 "주요사의 대표이사 대부분을 유임시킴으로써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가는데 중점을 뒀다"며 "그러나 미래의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는 적극적으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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