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이사회는 28일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사무동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정 예술감독이 임기 3년간 예술감독 직을 맡는다는 내용의 '예술감독 추천 및 재계약 체결(안)'을 상정했으나 결론을 못 내고 보류, 내년 1월 중순 이사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사회 측은 부인하지만, 최근 정 감독의 아내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에서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은 정 감독의 계약기간. 이사회에 상정된 계약안에는 2016년 1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3년으로 되어 있다.
서울시향 최흥식 대표는 이날 이사회 후 기자 브리핑에서 "이사회에서 정명훈 예술감독과 재계약 기간을 3년으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계약 기간 문제는 정 감독과 추가 협의 후 1월 중순 이사회에서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밖에도 계약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다 밝히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찰은 정명훈 감독의 아내 구 모 씨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발견했다며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CBS노컷뉴스 12월 27일 자 단독보도)
최 대표는 "이사회에서 정명훈 감독의 아내 입건을 비롯해 최근 (서울시향)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다"면서도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은 정 감독의 계약 건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여러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예정대로라면 정 감독의 계약은 이달 말까지로, 곧 예술감독의 지위를 상실한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오는 31일 이후 정 예술감독의 정확한 신분에 대해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재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2016년 예정된 공연은 정 감독의 지휘하에 진행된다"면서 "이는 관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감독 역시 지난 8월 청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일정이 잡힌 내년 공연은 지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