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센텀시티점, 외국인 관광객 블랙홀 되나?

지역 관광업계 "관광객 유치 노력과 결실 따로" 불만 팽배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 입점해 있는 신세계면세점이 내년 초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별관 건물로 확장 이전하는 가운데, 이곳으로의 외국인 관광객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와 지역 관광업계가 노력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결실을 현지법인화조차 외면하고 있는 신세계 측이 거둬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는 공간을 지극히 제한적이다. 마땅히 지역 관광상품 등을 살 곳이 없는 데다, 최근 늘고 있는 크루즈 관광객들은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백화점이나 면세점으로 곧장 발걸음을 옮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운대해수욕장이라는 부산 관광 필수 코스와 인접한 신세계백화점센텀시티점은 한 해 외국인 상대 판매액이 200억 원을 넘어설 정도로 그 반사효과를 얻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와 상공인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시와 관광업계가 애써 유치한 외국인 관광객 수혜를 고스란히 특정 대기업이 챙겨가고 있는 것 같아 억울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내년부터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측이 현재 파라다이스호텔에 입점해 있는 면세점을 신세계센텀시티 B부지에 건립중인 별관에 확장 이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면세점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더욱 적극적이어서 매머드급 복합쇼핑센터화 되는 신세계센텀시티로의 외국인 관광객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세계 측이 현지법인화를 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 같은 전망은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도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부산소비자권익증진협의회 조정희 공동대표는 "현지법인화 외면은 물론 최근 김해공항 면세점 철수 등 신세계가 부산시민과의 상생보다는 기업 이윤에 더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며 "신세계가 부산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상생의 노력을 보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센텀시티 측은 "신세계 역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 환원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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