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식품 회장 前 운전기사 "입사 첫날부터 폭행당해"

경남 마산지역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몽고간장' 명예회장이 전직 운전기사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것과 관련해 해당 운전기사는 "입사 첫날부터 (명예회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전직 운전기사 A씨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첫날 회장이 식사하러 온 과정에서 바지가 접힌 부분이 있어서 '바지를 펴드리겠다'고 했는데 정강이를 차였다"며 "'왜 내 몸에 손을 대느냐'며 폭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임에서 기분이 상하면 그것이 기사에게 넘어온다"며 "다른 날은 차를 출발하려고 문을 닫으려 했는데 (회장이) 뭐라고 해서 차 문을 연 상태에서 출발한 뒤 핸들을 좌우로 급격히 돌려 원심력으로 문을 닫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A씨는 또 "폭 좁은 급경사 도로에서 신발과 양말, 라이터를 던지고 마지막에는 머리채까지 잡아 당겼다"며 "도로 옆은 4, 5미터 높이의 낭떠러지였다"고 밝혔다.


그는 "대꾸를 하면 폭언과 폭행이 더 심해져 대꾸를 할 수 없었다"며 "참고 일하다가 '이건 아니다' 생각해서 용기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명예회장이 찾아와 사과를 했다"며 "가슴 응어리 진 부분을 털어놓고 싶어서 회장을 공원에서 만나 있는대로 다 얘기했다. 어디가서 머리를 굽힐 사람이 아닌데 어제는 다 받아들이더라"고 밝혔다.

A씨는 "회사로부터 복직제안을 받았다"며 "수행기사 자리는 아닐 것 같지만 일단 생각해보겠다"며 "이번 일은 나와 회장 간의 문제이지 회사와의 문제는 아니다. 몽고식품 전 직원이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어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마음을 가지고 밑에 있는 사람들을 가슴깊이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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