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27일 김삼환 원로목사 추대 결의.."주님의 일을 하고 사라질 뿐"

은퇴예우금 29억원 전액 소외이웃 등을 위해 사용

35년동안 명성교회를 이끈 김삼환 목사가 27일 저녁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호는 ‘은혜의 파도’라는 뜻의 은파다. 지난 35년동안 명성교회는 그야말로 은혜의 파도를 경험했다.


명성교회는 창립 두 달만인 1980년 9월, 25명이 참석한 특별새벽집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봄과 가을에 ‘특새’를 열었고, 세계 최대 규모의 장로교회로 성장했다. 새벽집회에는 연인원 6만 명 참석이라는 경이적인 기록도 남겼다. 한국교회에 특새 바람을 일으켰고, 명성교회 앞에는 새벽영성의 강자라는 이름이 따라 붙었다.

지난 35년 동안 목회하며 명성교회를 세계 최대 장로교회로 성장시킨 김삼환 목사가 만 70세로 정년 은퇴한다.

김삼환 목사는 27일 주일 저녁예배에서 “명성교회에서 35년간 제가 한 일들은 기억할 필요도 없고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돌려야합니다. 주의 종은 주님의 일을 하고 사라질 뿐 언제나 우리 앞에 계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라고 은퇴 소회를 밝혔다.

예배 후 가진 공동의회에서는 김삼환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또, 김삼환 목사가 받게 될 퇴직금 3억 6천만원, 위로 공로금 26억원 등 은퇴예우금 29억 6천만원은 김삼환 목사의 뜻에 따라 교회에 헌금하는 안건도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김삼환 목사는 자신의 은퇴예우금 전액을 생활 형편이 어려운 교인들과 소외이웃, 부목사들의 교회 개척 지원금으로 사용해 줄 것을 당회에 요청했고, 공동의회에서 이를 통과시켰다.

김삼환 목사가 원로목사로 추대 됐지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누가 김삼환 목사의 후임으로 올지 교계 안팎의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단 후임자 청빙을 1년 더 심사숙고하기로 결의한 바 있는 명성교회 당회는 김삼환 목사가 주일예배(1부에서 4부) 가운데 한 차례이상 설교를 맡아줄 것, 3월과 9월 특별새벽집회를 인도해줄 것, 금요 구역장 교육 등을 맡아줄 것을 공동의회 안건으로 올렸고, 이 역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사례비와 선교 목회 활동비 역시 담임 목회 기준과 동일하게 지급하기로 했다. 사택 처분 역시 당회에 위임했고, 목회 연구를 위한 건물 구입과 건축 역시 당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당회 결의 내용을 공동의회에 보고한 김성태 명성교회 수석장로는 “당회장 목사님의 (은퇴 후) 활동에 관한 모든 것을 당회원과 성도들이 눈물로 기도하며 준비했다. 당회장 목사님께 사랑과 감사 존경의 의미로 박수한번 드리자”고 말했다.

27일 저녁에 열린 이번 명성교회 공동의회에는 5,470명이 참석했으며, 김상학 협동목사가 공동의회 의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했다.

한편, 김삼환 목사의 은퇴예배는 내년 1월 중에 드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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