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日 아사다, 세계선수권 출전 무산되나

일본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난조를 보이며 5위에 그쳐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획득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일본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자료사진=윤창원 기자)
일본 여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아사다 마오(25)가 과연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수 있을까. 출전을 한다고 해도 특혜 등의 논란을 떨치고 실력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을까.

아사다는 26일 26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 '2015 일본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62.03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1위(73.24점)인 지난해 우승자 미야하라 사토코(17)와 2위(68.39점) 리카 혼고(19) 등 후배들과 점수 차가 상당했다.

고질적인 점프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아사다는 첫 과제이자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 점프)에서 제대로 착지하지 못했고,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첫 착지 과정에서 얼음판에 손을 짚는 실수까지 범했다. 회전수도 모자라 점수가 낮았다.

1년 만에 복귀한 이번 시즌 쇼트프로그램 최저 점수다. 자신의 최고점(78.66점)에는 무려 16.63점이나 모자란다. 27일 열릴 프리스케이팅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


경기 후 아사다는 "내가 생각하도록 연기를 할 수 없었다"면서 "이것이 시합의 어려움일까"라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어 "동기 부여보다 지금은 기분이 하강하는 기색"이라면서 "실전에 앞서 무엇인가 좋지 않은 것을 느끼고 있는 부분이 있는 걸까"라며 우울한 기색도 엿보였다. 이어 "자신이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해서 이런 상황이 됐다"고 고개를 떨궜다.

27일 일본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반전을 노리는 아사다 마오.(자료사진)
아사다는 지난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3차 대회 우승으로 1년 만의 복귀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점프 불안으로 그랑프리 6차 대회 3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일본선수권은 내년 3월 말 열리는 미국 보스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린 대회다. 일단 일본선수권 우승자는 직행 티켓을 얻는다. 이어 일본선수권 2, 3위와 그랑프리 파이널 상위 2명 중에서 1명을 뽑고, 나머지 1명은 일본선수권 2~6위, 그랑프리 파이널 상위 2명, 세계 랭킹 상위 3명, 올 시즌 국제대회 상위 3명 중에서 선택한다.

이 중 아사다는 그랑프리 파이널 상위 2명에 해당한다. 최하위였지만 일본 선수 중에는 2명만 출전했기에 자격은 갖췄다. 나머지 1명은 준우승자인 미야하라다. 미야하라는 일본선수권에서도 우승 가능성이 높아 세계선수권 직행 티켓을 거머쥘 확률도 높다.

아사다는 지명도와 인기가 높아 세계선수권 대표로 선발될 공산이 크다. 스타 부재에 시달리는 일본 피겨계가 아사다를 제외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그러나 일본선수권 성적이 나쁘면 모양새가 이상해진다. 특혜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도 "아사다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저조하면 대표 입단은 미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스포츠닛폰은 "아사다는 지난해 소치올림픽에서도 쇼트 16위에 처졌지만 영혼의 프리 연기를 펼치는 등 지금까지 몇 번이나 역경을 극복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사다도 "마지막 끝까지 추격할 때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각오를 다졌다. 과연 아사다가 일본 피겨 간판 스타의 자존심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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