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드라이브스루…규제완화 틈타 '역습'

주요도로, 주유소 등에 패스트푸드 매장 '우후죽순'

자료사진(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웰빙과 다이어트 열풍으로 주춤했던 패스트푸드가 정부의 규제 완화정책을 타고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앞세워 빠르게 늘고 있다.

차를 탄 채 햄버거 등을 주문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매장의 입지규제가 완화돼 차량 통행량이 많은 도로변 주유소 등에도 입점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26일 창업 및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패스트푸드 빅3인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의 매장수는 2012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매장을 갖고 있는 롯데리아는 2012년 1,068곳에서 지난해 1,261곳으로 193곳이 늘었다.

업계 2위인 맥도날드는 같은 기간 229곳에서 396곳으로 167곳이 증가했다.

버거킹도 2013년 131곳에서 199곳으로 68곳의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외식업계는 패스트푸드 3사의 매출액이 2013년 말 기준 전년에 비해 30%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새로 문을 연 매장들 가운데 상당수는 차안에서 햄버거, 치킨 등을 주문하고 구매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매장이다.

위험물안전관리법 시행규칙이 완화되면서 일반 주유소에 패스트푸드 매장의 입점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기존 도심이나 번화가에 위치했던 패스트푸드 매장들과 달리 주요도로나 주유소 등에 위치해 있는 드라이브스루 매장은 교통 접근성이 높다.

교통체증과 주차 문제로 기존 패스트푸드 매장의 이용을 꺼리던 소비자들도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

회사원 이모(여·34)씨는 "도심이나 번화가에 있을 때는 패스트푸드 매장을 잘 이용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최근에는 출·퇴근길 도로변이나 주유소 등 곳곳에 매장이 있어, 끼니를 놓칠 경우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드라이브스루 매장의 확산 등으로 인한 패스트푸드 소비 증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중부대학교 김성환 식품영향학과 교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 등 필수영양소의 균형이 맞지 않은 패스트푸드들이 있다"며 "대체적으로 나트륨이나 열량이 높기 때문에 건강상에 해로운 요소들이 많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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