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세리머니 상 독식' 문성민 "상금은 민호 아이를 위해"

올스타 최다 득표와 함께 MVP, 세리머니 상을 휩쓴 문성민. (사진=KOVO 제공)
“세리머니 상 상금은 (최)민호 아이를 위해…”

그야말로 문성민(현대캐피탈)을 위한 올스타전이었다. 생애 첫 팬투표 1위는 물론 올스타전 MVP와 함께 수많은 별들 중 가장 빛난 별이 됐다. 무엇보다 출산을 앞두고 있는 아내와 뱃속의 아이에게 뜻 깊은 선물을 안겼다.

문성민은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올스타전에서 유효표 18표 중 13표를 얻어 MVP로 선정됐다. 문성민의 최종 기록은 5점, 공격성공률 57.14%. 문성민에게는 2012~2013시즌에 이은 두 번째 올스타전 MVP다.


사실 문성민은 최다 득표에 대한 기대도 없었다. 경기 전 최다 득표자 인터뷰에서도 “결혼 후 인기가 죽었다”고 엄살을 부렸다.

하지만 최다 득표 영예에 이어 MVP까지 거머쥐었다. 최다 득표와 마찬가지로 MVP 역시 기대하지 않았던 큰 상이다. 문성민은 “인기가 떨어진 것도 있겠지만, 노재욱이 들어온 뒤 인기가 워낙 좋다. 운 좋게 천안에서 올스타전을 하게 돼 팬들이 투표해준 것 같다”면서 “MVP를 받을 거라 생각을 못 했다. 상금은 좋은 데 쓰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성민은 세리머니 상까지 받아 2관왕에 올랐다. 3세트 속공 성공 후 벤치에서 공을 들고 달려 나온 팀 동료 최민호, 그리고 서재덕(한국전력)과 함께 공을 유니폼 속에 집어넣고, 흔히 말하는 ‘요람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내년 출산 예정인 아들을 위한 세리머니였다. 서재덕과 최민호 역시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 아빠다.

문성민은 “내가 준비한 게 아니라 최민호가 준비를 했다. 서재덕도 조금 있으면 애기 아빠가 돼 최민호가 준비한 세리머니인데 본의 아니게 내가 세리머니 상을 받았다”면서 “최민호도 아이가 나오니까 상금은 최민호 아이를 위해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세리머니 하는 걸 좋아하지도 않는다. 최민호가 같이 하자고 해서 했는데 이렇게 이슈가 될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제 축제는 끝났다. 3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현대캐피탈은 10승8패 승점 31점으로 4위로 처져있다. 후반기 반격이 필요하다. 문성민도 “지난 시즌은 5등을 해서 많은 기대가 없었다. 올 시즌 스피드 배구를 하면서 기대가 커졌다”면서 “전반 라운드 마지막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후반기에는 즐기는 배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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