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방송은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에게 위안부 문제의 최종 타결을 목표로 연내에 한국을 방문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기시다 외무상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NHK는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의 연내 타결을 희망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사 등을 고려해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이날 한일 양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의 조기 타결을 위해 막바지 협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하며 타결이 임박한 정황을 알렸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먼저 일본 측의 구체적 입장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전날 한국방송기자클럽(BJC) 초청 토론회 발언 내용으로 미뤄, 최소한 상당한 물밑 진전이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장관은 한일간 위안부 협상과 관련해 “앞으로 머지않은 장래에 양국 지도자가 지난 11월 초에 합의했던 것처럼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해결, 타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각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이후 11차례의 국장급협의를 통해 나름대로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고 충분한 방향성을 갖고 있으며, 다만 속도에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외교는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라고 낙관했다.
윤 장관은 “지금까지 여러 차원의 노력을 통해서 양국이 어느 정도 타협할 수 있는 포뮬러(방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려주시면 나름대로의 결과를 보고드릴 시점이 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물론 일본 언론의 보도대로 기시다 외무상이 ‘깜짝 방문’을 한다 하더라도 만족할 만한 수준의 협상안을 내고 최종 타결에까지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법부가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기자에게 무죄를 선고한데 이어 한일청구권협정 관련 위헌소송에 대해서도 각하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일본 측이 전향적 입장 변화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