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는 송치 과정에서 학대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동거녀와 친구에게도 같은 질문이 쏟아졌지만 굳게 입을 다물고 침묵을 지켰다.
박 씨 등은 지난 2013년 무렵부터 최근까지 11살짜리 딸을 말을 듣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가두거나 때리고 밥을 굶기는 식으로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추가 가해 사실 여부와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박양에게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버지 박씨의 친권 상실 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각계에서 보낸 후원금은 물론 박양을 직접 돌보고 싶다는 독지가까지 나타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자신을 '캐나다에서 사는 주부'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박양을 충분히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꼭 입양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남부아동보호기관을 직접 다녀간 70대 노신사는 자신의 집에 위탁해서 아이를 잘 돌봐주고 싶다고 전했다.
홀트아동복지회가 운영하는 후원 계좌에는 21일 밤부터 24일 낮까지 750여명으로부터 3천550만원의 후원금이 들어왔다.
750명의 '얼굴 없는' 사람들이 보낸 후원금에는 각각 '아가야 힘내', '인천 박양 힘내세요', '건강히 잘 자라주길' 등의 응원 문구가 함께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