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동을 마친 이종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최근 우리 당 의원들께서 많은 고민과 번민 속에 결단한 것을 두고 문재인 지도부가 '분열적 행보'라고 마치 재판관의 발언처럼 말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또 "야권 통합, 단결의 과제, 박근혜 정권 하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오로지 야권 통합과 일치만이 이를 이룰 수 있는 과정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표의 허심탄회한 2선 후퇴와 비대위 구성을 위한 새정치연합 내의 주도세력의 변화, 재야권 세력들의 통합과 일치의 문을 열겠다는 많은 노력 등 저희들의 이번 여행에 천 의원님의 협조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에게 신당 합류를 제안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천정배 의원은 "잘 해석해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통합과 일치의 방법까지는 아직 이야기 나누지 않았다"면서 "천 의원님은 야권 수도 세력의 교체를 위한 신당 창당만 있다는 말씀을 했다"고 덧붙였다.
천 의원은 "이 원내대표가 박근혜 정부의 폭정을 견제할 수 있는 그런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와 충정을 높이 평가하고 깊이 이해하게 됐다"면서 "야권의 주도세력 교체는 신당창당이 방법이다, 새정치연합 내 갑론을박으로는 불가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새정치연합 중진의원들이 총선관련 전권을 위임받는 조기선대위를 구성하자고 중재안을 낸 것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이미 탈당을 하거나 탈당을 고민하고 계신 의원들의) 관심이 이미 다른 곳으로 이전되지 않았나 한다"고 에둘러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또 모 의원과의 통화에서 탈당을 언급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통합을 위한 길이 오로지 탈당이라면 마다할 수 없지 않겠느냐는 뜻이었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은 이 원내대표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두 사람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변호사 선후배 사이로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원내대표는 2003년 열린우리당 당시 천정배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