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민 영화 '어린왕자'는 생텍쥐페리의 원작 '어린왕자'에서 모티브를 가져 온 작품이다.
엄마(레이첼 맥아담스 분)의 인생계획표대로 살고 있는 소녀(맥켄지 포이 분)는 이웃집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제프 브리지스 분)를 만난다. 조종사는 젊은 시절 사막에서 우연히 만났던 어린왕자를 그리워하며 소녀에게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녀가 이야기 속 어린왕자를 직접 찾아 나서면서 두 사람은 세대를 초월한 특별한 우정을 나누고,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소중한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원작의 이야기와 영화 속 이야기가 각기 다른 '시각적 스토리텔링'을 시도했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순수한 시선이 담긴 원작 이야기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소녀와 조종사가 겪는 모험은 다양한 색채와 동화적인 이미지 표현을 위해 CG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표현한 것.
소녀와 조종사 할아버지가 만들어 나가는 영화 '어린왕자' 이야기는 따뜻하고 유쾌한 감성과 깊이 있는 주제 의식으로 가족 및 성인 관객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하는 '몬스터 호텔 2'는 지난 2013년 개봉한 '몬스터 호텔'의 시리즈물이다.
가지각색 몬스터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전편에서 만난 뱀파이어 소녀 마비스와 인간 소년 조니가 결혼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몬스터 호텔의 주인인 뱀파이어 드락은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손자 데니스를 뱀파이어로 키우기 위해 절친한 몬스터들을 모두 불러 모은다. 이들의 특별한 몬스터 트레이닝에도, 몬스터와 인간 사이의 존재인 데니스를 변화 시키기란 쉽지 않다.
'몬스터 호텔 2'는 전 세계적으로 4억3천만 달러(한화 약 5천억 원)의 수익을 내며 강한 흥행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인 몬스터들을 친근한 캐릭터로 바꾼 기발한 시도와 새로운 주인공 데니스의 등장으로 가족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지막 주자는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와 픽사의 합작품 '굿 다이노'다. 영화는 '공룡을 멸종시킨 운석이 지구를 피해갔다면?'이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공룡과 인간이 함께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삶을 담아내고 있는 것.
폭풍우에 휩쓸려 가족을 잃은 공룡 알로와 그의 앞에 나타난 야생 소년 스팟은 서로 힘을 합쳐 잃어버린 알로의 가족을 찾으러 나선다. '굿 다이노'는 이러한 여정을 통해 알로와 스팟이 서로 교감하고 성장하면서, 진정한 우정을 쌓아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한국계 피터 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또 다른 한국인 스태프 김재형 애니메이터가 활약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피터 손 감독은 "'굿 다이노'는 성장 영화다. 영화 속 캐릭터들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서로 소통할 수 있다. 서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사랑과 우정을 배우는 성장 과정을 담았다"고 밝혔다.
'굿 다이노'는 작품성을 인정 받아 제 73회 골든글로브 최우수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작으로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돌풍을 일으킨 바 있는 '인사이드 아웃'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빛나는 창의력이 발휘될 지 지켜볼 일이다. 오는 2016년 1월 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