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부터 몽고식품 관리부장직을 맡아 김 회장의 수행비서 역할을 해 온 J(65)씨는 "김 회장은 입에 차마 담기 어려운 욕두문자를 입에 달고 다녔고, 아랫사람을 지칭할 때도 '돼지', '병신', '멍청이' 등의 인격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고 말했다.
J씨는 "김 회장은 식사를 하면서 술을 자주 마시는데, 술을 마시면 더 심해졌다. 기물을 던지거나 파손하고, 사람에게 침을 뱉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 "여직원에게 술 따르라 요구, 술병 집어던지기도…못 견디고 퇴사"
J씨는 "여러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다가 쫓겨나는 일이 다반사였고, 술을 마시라고 강권하다가 마시지 않으면 지독한 욕설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J씨는 "김 회장의 욕설 때문에 한동안 환청에 시달렸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J씨의 증언에 따르면 여직원들도 봉변을 당하기 일쑤였다.
식사중에 여직원에게 술을 따르라고 하거나, 술병을 집어던져 옷이 다 젖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성회롱에 해당하는 말도 쏟아냈다. 김 회장의 언행에 상처를 입고 회사를 그만두는 여직원이 많았다. 기억나는 직원만 10여 명이다"고 강조했다.
◇ 김 회장 회사 방문 때 직원들은 '피해다니기'
김 회장의 이같은 언행을 아는 직원들은, 김 회장이 회사를 방문할 때 마주치지 않기 위해 외근을 가는 척 하는 등 의식적으로 피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J씨는 "김 회장이 부모를 잘 만나 가업을 이어받아 기업을 경영하면서 돈이 많다보니 안하무인적인 성격이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달 18일 자로 회사를 떠난 J씨는 "개인적으로 다 용서를 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김만식 회장 "어깨를 툭툭 치는 정도였다"
한편 김만식 회장은 운전기사의 폭행 주장에 대해 23일 CBS와의 통화에서 "어깨를 툭툭치는 정도였고, 경상도식으로 '임마', '점마'하는 정도였을 뿐이었다"고 폭행을 부인했다.
김 회장의 한 측근은 "김 회장께서 당사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려고 하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운전기사의 증언이 보도된 뒤 몽고식품 홈페이지는 폭주하는 네티즌들로 인해 차단이 된 상태다.
네티즌들과 SNS상에는 김 회장의 이른바 '갑질'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르고, 몽고간장을 불매하겠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