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2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 원정에서 82-75로 이겼다.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며 11승22패를 기록, 8위 인천 전자랜드(11승21패)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데이비드 사이먼(8리바운드)과 드워릭 스펜서(3점슛 3개)가 44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박승리도 16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고, 김선형은 양 팀 최다 7도움에 결승 3점포 등 막판 승부처에서만 5점을 넣었다.
LG는 트로이 길렌워터가 양 팀 최다 35점(9리바운드)을 올리고, 김종규도 15점에 양 팀 최다 10리바운드 등 이날 유일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빛을 잃었다. 둘 외에 두 자릿수 득점 선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LG는 뒷심 부족으로 또 울었다. 지난 19일 울산 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막판 턴오버 2개로 대역전패했던 LG는 이날도 막판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잃으면서 역전패를 안았다.
이날 LG는 1쿼터 한때 15-1까지 앞서는 등 분위기 전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SK의 거센 반격에도 3쿼터까지 61-52로 앞선 LG는 4쿼터 초반에는 10점 차까지 달아났다.
LG의 저항도 끈질겼다. 종료 1분여 전 길렌워터가 탭슛으로 2점을 만회하고 40초 전 3점포를 꽂으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그러나 이날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김선형이 있었다. 종료 24초 전 김선형은 왼쪽 45도 지점에서 통렬한 3점포를 꽂은 데 이어 상대 길렌워터의 3점슛이 실패한 이후 속공 레이업까지 얹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이날도 4쿼터 고비를 넘지 못했다. LG는 19일 모비스와 경기에서 4쿼터 종료 6분여 전 10점 차로 앞섰지만 동점을 허용했다. 2점 차로 앞선 가운데 주장 김영환의 패스 미스로 종료 26.9초 전 81-81이 됐다. 이후 유병훈은 길렌워터와 호흡이 맞지 않아 상대 커스버트 빅터에게 패스를 하는 어이없는 실책을 범했다.
지난달에도 LG는 모비스에 4쿼터 거짓말같은 역전패를 안았다. 한때 16점 차까지 앞섰지만 추격을 허용했고, 특히 종료 18초 전 패스 미스를 범해 1.4초 전 역전 자유투를 허용, 분루를 삼켰다.
LG는 올 시즌 주전 가드 김시래의 군 입대와 슈터 문태종의 이적 등으로 전력 약화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여기에 단신 외인들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숱하게 교체되면서 팀이 어수선한 상황이다. 그렇다 해도 올 시즌 LG의 뒷심은 애처로울 정도로 허약하다. 과연 LG가 4쿼터 역전패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