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월드타워 '대들보' 올려

국내 최고 높이 123층, 진도9 강진·초속80m 강풍도 견뎌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제공)
국내에서 최고(最高)로 높은 123층 롯데월드타워가 착공 5년 2개월 만에 외장 공사를 모두 마치고 22일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물산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가장 위대한 순간'이라는 주제로 상량식을 개최했다. 상량식은 해당 건물의 외장 공사가 끝났음을 널리 알리는 의미가 있다.

이날 상량식에는 정·재계 관계자와 롯데임직원 등 총 2백여명이 참석했다.

상량식은 국내 최대 64톤 크레인이 대들보를 1층에서 123층 꼭대기까지 끌어올리면서 시작됐다. 대들보에는 안전과 번영을 기원하고 액운을 막는 의미의 '용(龍)'과 '귀(거북·龜)' 글자가 포함된 기원문이 새겨졌다.

◇ 세계 5위 초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 구조물의 높이는 508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선 5번째로 높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두바이 부르즈 할리바 828m 163층, 2위는 상하이 타워 632m 128층, 이어 사우디 메카 클락 타워 601m 120층, 뉴욕 원 월드트레이드센터 541m 104층이다.

롯데 측은 내년에 롯데월드타워가 본격 운영되면 기존 롯데월드몰, 롯데월드 어드벤처, 석촌호수 등과 함께 관광벨트가 형성돼 1억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과 유동인구를 발생시켜 서울과 우리나라 경제에 큰 기여를 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파리의 에펠탑처럼 롯데월드타워도 전 세계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낭만의 건축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총 10조원 가량의 경제파급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앞으로 한치의 오차 없이 철저시공으로 안전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76층에서 열린 ‘The Great Moment-롯데월드타워 상량식’에서 신동빈 회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 건축물 공사 규모면에서도 최대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고층 빌딩일 뿐 아니라 건축물 공사로서도 규모면에서 건국 이래 최대 역사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타워 무게는 75만톤으로, 서울시 인구 1천만명의 몸무게(75kg 성인남자 기준)와 같다. 이런 하중을 견디도록 지하 38m 깊이 화강암 암반층에 30m 길이, 직경 1m의 파일 108개를 박고 그 위에 좌우 길이 72m, 두께 6.5m의 국내 최대 규모의 기초 매트(MAT)를 깔았다.

5천3백대의 레미콘이 32시간 동안 8만톤의 고강도 콘크리트를 부어 만든 이 매트의 두께는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매트 두께 3.7m)보다 1.8배나 두껍고 투입된 콘크리트 양도 2.5배나 많다.

또 롯데월드타워는 40층마다 1개씩 중심부 기둥들을 묶은 구조물(아웃리거, 벨트트러스트)를 둬, 건물이 충격을 받았을 때마다 대나무의 마디처럼 버티는 역할을 하게 했다.

이 때문에 롯데월드타워는 진도 9의 지진과 순간 최대풍속 초속 8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다. 보통 초고층 건물의 내진 서계 기준은 '리히터 7' 정도지만 롯데월드타워는 파괴력이 진도 7의 15배인 '리히터 9'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2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량식 행사에 사용될 마지막 대들보가 타워크레인에 의해 올라가자 근로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 사무·주거공간·전망대 등 한곳 집결되는 '미래 수직도시' 탄생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층 지상 123층으로 이뤄졌으며 타워의 연면적만 약 10만평에 이른다. 내년말 완공 후에는 타워 지상 1층부터 지상 12층까지 '포디움(기저부)'에는 금융센터, 프리미엄 헬스케어센터, 여행서비스센터, 한식당 등 복합 서비스 시설이 들어선다.

14층부터 38층의 중층부는 '프라임 오피스'로 구성돼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 등이 들어선다. 42~71층은 업무와 사교, 거주와 휴식을 겸하는 '레지던스' 공간으로 비즈니스에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와 인프라는 물론 기업인들의 휴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76층에서 101층까지는 6성급 호텔이, 108층에서 114층까지는 '프리이빗 오피스()'가 자리 잡는다. 프라이빗 오피스는 약 400m 상공에서 한강과 석촌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프리미엄 업무·사교 공간으로 활용된다.

117∼123층은 전망대로, 투명한 바닥 위에서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스카이테크'가 마련될 예정이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도 내년 말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집무실 또는 거주 공간을 이곳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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