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늦었다고 느낄 때가 기회다. 패배하고 나면 모두가 죄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호남의 좌장인 박 전 대표는 "호남은 DJ이래 노무현, 문재인은 물론 그동안 모든 선거에서 승리를 위해서 단결했다"면서 "'호남을 때려야 영남과 수도권에서 표를 얻는다는 자학적인 당의 전국정당 전략'에도 호남은 변함없이 전략적 투표로 희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늘 '우리는 호남만으로 승리할 수 없고 호남을 빼고도 승리할 수 없다' 했던 것은 표 계산이 아니라 바로 이와 같은 호남의 존재 의의를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최근 모든 대권 후보, 신당 창당 세력들은 저마다 혁신, 새정치, 통합을 외치며 마지막 남은 당의 동력인 호남 특히 광주를 숙주로 삼으려는 것은 아닌가 우려한다"면서 "우리 스스로 분열해 광주 호남에게 '분열의 선택'을 강요하는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주와 호남은 이러한 모습에 실망하기 시작했다. 당의 분열은 호남의 분열이고, 호남의 분열은 영원한 패배"라면서 "당의 중심인 호남이 와해되면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총선 승리, 정권교체는 영원히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떠난 사람, 떠나려는 사람이 야속하겠지만 그들을 떠나게 만든 것도, 또 그들을 돌아오게 만들 수 있는 것도 호남을 통합시켜 당을 살리는 문 대표의 결단 뿐"이라면서 "승리의 길로 가자고 거듭 호소한다"며 문 대표의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