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마무리하며 “어제 일부 부처에 대한 개각을 발표했다”며 “옛말에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한결같은 이가 진실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그것은 무엇을 취하고 얻기 위해서 마음을 바꾸지 말고 일편단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 동안 국무위원으로서 최선을 다해주신 최경환 부총리님, 황우여 부총리님, 정종섭 행자부 장관님,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님,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끝까지 국민을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하는 마음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주시고 각 부처가 공백으로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차관들과 새로 내정된 분들에게 국정의 후속 부분을 잘 유지시켜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국회가 진정 민생을 위하고, 국민과 직결된 문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나서 주시고, 앞으로 그렇게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이른바 ‘총선 심판론’으로 해석되고,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진박’ ‘친박’ ‘탈박’ 등 다양한 조어가 만들어지면서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감사의 마음을 전한 최경환 경제 부총리 등 5명의 장관은 모두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도 “올해가 가기 전에 노동개혁, 경제활성화, 테러방지법안 등 국민 삶과 직결되는 중요 법안에 대해서는 마음을 열고 대승적인 처리를 해주셔야 한다”며 국회의 법안 통과를 거듭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동안 경제 활성화와 재정 계획 건전성 개선 노력, 현재 추진 중인 4대 개혁을 통한 체질 개선 노력이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신뢰를 얻은 결과”라면서, 다만 “여기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 또 제가 애타는 것은 이번 신용등급 상향에는 지난 3년 동안의 성과뿐만 아니라 우리가 제시한 혁신에 대한 신뢰가 미리 반영되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무디스는 지금 한국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구조 개혁과 경제 활성화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상향한다고 명시적으로 밝혔다”며 “이것은 구조 개혁이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이기도 하다. 앞으로 우리의 확신과 개혁의 노력들이 후퇴하거나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신뢰와 믿음을 잃어버리고 다시 되찾아오고 회복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지금이 우리에게는 마지막 기회이고, 지금 이것을 이루지 못하면 우리는 다시 세계에서 신뢰를 잃고 앞으로 기업이나 개인이 경제활동을 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남은 시간 국민과 특히 정치권, 모든 경제주체들이 경제를 살리는데 다 함께 힘을 모아 주셔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결코 저 개인 대통령의 것도 아니고 정치권의 이득과 실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국민경제 살리기와 국민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개혁이라는 것도 사실 정치 개혁을 위한 개혁이 아니라 국민경제 살리기, 국민의 안전, 국민의 삶을 더 낫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에 노출된 상황에서 테러 방지법도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통탄에 가까운 일이고 국회와 정치권에서 법안 통과를 호소하는 이들의 간절함을 지금 듣고 있는지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제 열흘이 지나면 정년 연장이 시작되는데 그냥 이대로 간다면 청년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국회가 조금이라도 이 분들의 애타는 심정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만을 기다리는 심정은 참으로 참담하다. 올해가 가기 전에 노동개혁, 경제활성화, 테러방지법안 등 국민 삶과 직결되는 중요 법안에 대해서는 마음을 열고 대승적인 처리를 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