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뜸만 들이는 유력주자…지역구에서 "생뚱맞다" 직격탄

안대희 전 대법관 (사진=자료사진)
내년 4월 20대 총선 부산의 특정지역구 출마설이 나도는 유력주자들이 한결같이 지역선택을 유보하고 있다. 뜸을 들이며 눈치를 보다가 자신에게 유리한 지역에 낙하산식으로 자리를 잡아 국회의원 자리를 꿰 차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부산에서 특강을 하거나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부산출마를 시사했다가 최근에는 연고를 이유로 특정지역을 거론해 왔다. 안 전 대법관의 연고가 있는 지역구는 중·동구와 해운대로, 이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거주한 적이 있는 곳이다.

안 전 대법관은 지난14일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동구보다는 해운대출마를 공식선언할 방침이었다. 이 지역은 기존 해운대기장갑,을에서 분리되는 해운대 신시가지와 중동·우동 지역으로 해운대의 부촌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하지만, 안 전 대법관측은 기자회견을 이틀 앞두고 돌연 기자회견을 연기한 뒤 다시 날짜를 잡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해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두차례에 걸쳐 성명을 내고 안 전 대법관의 선택을 공개적으로 깎아 내렸다. 하 의원이 내놓은 성명의 핵심은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해운대로 온다'는 안 전 대법관의 출마의 변이 생뚱맞다는 것이었다.

또 허남식 전 부산시장도 총선 출마여부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며 지역구 선택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다. 지난 주에는 사하갑 출마설이 돌아 이 지역 주자들이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크게 발발했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
허 전 시장이 연고가 없는 사하갑 선거구에 낙하산으로 오는 것이냐는 반발이 불거진 것이다.

한 경선주자는 "허 전시장이 사하갑 선거구에 온다는 것은 전형적인 낙하산으로 본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 주자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겠지만,이미 지역에는 당원들이 특정주자와 함께 하기로 결정한 곳인 많은 만큼 허 전 시장이 움직인다 해도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기장지역 출마설이 나도는 윤상직 산업통상부장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 장관의 경우, 기장지역에 아무런 연고가 없지만 산업통상부가 고리원전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로 이 지역 출마설이 돌고 있다.

기장지역에서 새누리당 공천경쟁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는 한 주자는 "윤 장관의 출마설은 생뚱맞기까지 하다"며 "기장군민이 어렵게 쟁취한 독립선거구에 숟가락만 들고 찾아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이처럼 이른바 유력인사들이 지역구 선택을 늦추거나 출마의 명분이 지역사정과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 지역에서는 '심판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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