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압박' 대신 '호소'…"저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해달라"

"눈 앞에 위기의 파도가 밀려오는데 손발이 묶여…"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 22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관심 법안 처리에 대한 “절박한 심정”을 거듭 호소했다.

국회를 연일 비판하며 압박하던 박 대통령이 18일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오찬에 이어 이날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 오찬에서는 압박 보다는 절박한 심정을 호소하는 방식으로 관심 법안의 처리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매일 주민 가까이에서 생활하시는 시군구의회 의원님들께서도 일자리와 경기회복에 대한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제가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과 노동개혁 법안 통과를 간곡하게 호소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눈앞에 위기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데 손발이 묶여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할 수 있는 일도 못해서야 되겠습니까?”라며 “이런 저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글로벌 교역 감소 등 대외경제 상황이 어렵고, 안으로는 청년실업과 기업생산성 정체, 인구 절벽과 같은 중대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북한의 안보 위협도 계속되고 있고, 내년에는 국회의원 선거까지 있다"면서 "이런 위협 요소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커다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내년에도 흔들림 없이 4대 개혁을 완수하고,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해 경제를 도약시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한 개혁은 중앙과 지방이 함께 힘을 모을 때만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규제개혁이 지역차원에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조례정비 등에 박차를 가해주시고, 지자체 공무원들의 의식과 형태 개선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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