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 대책위원회는 21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이 부실 경영의 책임을 협력업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이 2013년 이후 줄곧 일방적인 기성 삭감을 해왔고, 올해 초부터는 인건비 산출 금액 대비 50%만 지급했다”며 “이 때문에 세금과 4대 보험료를 미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출과 사채까지 쓰며 간신히 버티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작업을 하게 되는지, 정확한 공사금액이 얼마인지도 모른 채 공사를 맡았으며,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업무지시도 받았다”며 “일방적으로 책정한 기성금을 월말에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현대중공업의 기성금 삭감으로 올 한해 동안 64개 업쳬가 폐업했고, 앞으로 줄도산이 예상된다”며 “하청노동자 1600명이 110억원에 달하는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수주금액이 줄어들면 하청업체에게 돌아가는 계약금도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일방적인 기성금 삭감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전 정보 없이 공사를 맡았고,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원통제를 받았다는 등의 주장은 이미 2심에서 현대중공업의 승소로 판결났기 때문에 협력업체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