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이 결국 신당창당으로 가닥을 잡은데는 자신의 정치기조를 실현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길이란 점과 함께, 탈당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높은 지지를 받는 등 컨벤션효과를 누린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신당창당을 선언했다. 또 "신당은 안철수 개인의 당이 아니다"라며 "낡은 정치청산과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범국민적 연합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세력화의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정당창당"이라면서 "무소속 연대 등 다른 방법이 있지만 적어도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세력화라면 규모나 세력화가 빨리 구축돼야 하는데 이에 적합한 방식이 정당이란 판단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당으로서 4월 총선을 준비하려면 창당의 소요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점, 새정치연합 쪽에서 통합론 등이 나오는 점 등을 고려해 비교적 빠르게 신당창당을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주 자연스러운 결정"이라면서 "안 의원이 갖고 있는 가치의 문제이지 일정이나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었다. 안 의원의 '새 정치'를 어떻게 좀더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를 따져보면 창당은 너무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풍(安風)'이 불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의원으로서는 탈당이 야권분열이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만큼 여론에 민감하게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안철수 신당'이 '야당 텃밭'인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안 의원 본인의 지지율도 상승세를 띄자 신당창당에 힘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안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후 호의적인 여론에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신당창당에 대한 분위기가 나쁘지 않고 주목을 받고 있는만큼 빠르게 창당 준비를 하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 측은 앞으로 토론회나 정치권 내외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며 향후 정치세력화 부분을 설명하고 공유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27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신당의 지향점과 가치, 사회문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며 자연스럽게 신당 비전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연대는 생각지 않고 있다. 현재 호남의 신당세력들이 있는데, 그분들과의 연대는 기본적으로 열려 있다"면서 천정배 의원 등과의 연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따라서 안 의원은 신당의 큰 틀을 짜나가는 한편, 기존 탈당 세력이나 호남 신당들과도 지속적으로 연대 가능성을 점치며 세력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결국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떠나 독자적인 대권 후보로서의 길도 생각해보지 않겠느냐"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신당이 얼마나 힘을 끌어모을수 있는지가 중요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