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이 게임에 빠져 11살 딸을 굶기고 폭행하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구속된 A(32)씨와 동거녀 B(35)씨에 대해 "극악무도한 부모"라고 일갈했다.
강 청장은 21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피해 아이)사진을 보면 기아 상태로 방치되고 학대받은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면서 "부모라면 하지 못할 짓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에 빠져 B씨의 친구인 C씨와 함께 지난 2013년부터 2년여 동안 A(11)양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아버지 B씨가 일주일 이상 밥을 거의 주지 않아 발견당시 몸무게가 16㎏에 불과할 정도였다.
A양의 늑골은 골절된 상태였다. 다리와 팔 곳곳이 멍들어 있었다.
학대를 당한 2년 동안 학교에도 나가지 않아 아무도 A양의 상황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다.
A양은 상습적인 학대 후유증으로 이상 행동 형태를 보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A씨는 어릴 적 비슷한 학대를 당했다고 진술했는데, 이에 대해 강 청장은 "거기까지 파악은 못했는데 이론적으로는 학대경험 부모들이 학대한다는 이론 통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