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민중총궐기…'소요죄'엔 '소요문화제'로

'소'란스럽고 '요'란한 문화제…부부젤라, 호루라기 등장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 3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함성을 지르며 뿅망치, 호루라기로 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번 집회는 참가자들이 소리가 큰 악기를 연주하는 등 소요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진=박종민 기자)
19일 전국에서 3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열렸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 각지에서 세 번째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대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이날 주최 측 추산 8천 명(경찰 추산 2500명)의 시민이 모여 '소란스럽고 요란한 소요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헬조선'의 폐허 속에서, 정부는 쉬운 해고, 평생 비정규직을 골자로 하는 노동개악을 날치기 강행하려 한다"며 "그렇다면 우리가 돌려줄 것은 더 강력한 투쟁과 더 많은 결집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동개악이 강행된다면, 전면적인 대중 투쟁과 4차 민중총궐기를 통해 날치기 무효화와 정권 심판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백남기 농민 살인진압 책임자를 처벌하고, 대통령이 사죄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최 측은 경찰이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소요죄 혐의를 적용하고, 1차 민중총궐기 주도자 27명에 대해 소요죄 적용을 검토하는 데 대한 풍자로서 '소요문화제'를 열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부부젤라, 호루라기 등 소리가 크게 나는 물건을 들고나와 '소'란스럽고 '요'란한 문화제를 준비했다.

지난 5일 2차 민중총궐기에서 '복면금지법'에 반발해 등장했던 가면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경찰은 광화문광장 주변에 경찰관 기동대 등 60개 부대, 병력 5천여 명을 대기시키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집회를 마친 이들은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계광장, 종각역, 종로5가역을 거쳐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에는 지난달 14일 1차 집회에서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 씨가 입원 중이다.

이날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 대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대전 으능정이 거리 등 전국 10여 곳에서도 집회가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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