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민은 "이들과 나눈 이야기가 과연 지상파에 나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당황스럽고 불편했다. 하지만 편집된 내용을 보고 안심했다. 남성들도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성을 위한 도색잡지 '젖은 잡지' 편집장 정두리
프랑스에서 유학 중인 정두리 씨는 잡지 발간을 위해 잠깐 귀국했다가 2014년 모 남성지의 모델 콘테스트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표지모델 주인공을 거부했다. 그 잡지가 성범죄를 미화하는 내용을 표지에 실었기 때문이다.
대신 정 씨는 하얀 소복을 입고 핏물이 떨어지는 간을 집어 들었다. 그가 요염하면서 섬뜩한 구미호가 되어 촬영한 이유는 그 잡지를 여성의 시각으로 풍자하고 비꼬고 싶어서다.
정 씨는 독립잡지 '젖은 잡지'를 창간했다. 한국의 이중적인 성문화에 도전장을 던지고, 금기시 된 여성과 성소수자들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최근 그의 생각에 동조하는 젊은 남녀 100여 명을 모아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기적 섹스'의 저자 은하선
은하선 씨는 몇 년 전 모 대학에서 남성 중심적인 시각으로 논란이 됐던 강의('성의 이해')를 16년 만에 폐강시킨 주인공이다. 현재 독일에 거주 중인 은 씨는 자신이 섹스토이 덕후라고 공공연히 말한다. "한국에서 제가 섹스토이를 가장 많이 써봤을 거예요."
최근에는 '은하선의 오르가즘 투나잇'이라는 주제로 섹스토크를 주최하기도 했다. 이곳에 모인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은 성에 대한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여성인권단체 '페멘'(FEMEN) 코리아 지부장 송아영
송아영 씨는 행위예술을 통해 사회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7월, 광화문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토플리스 시위를 한 후다. 여성인권단체 '페멘'은 자신들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토플리스 시위를 즐겨한다.
송 씨는 다시 '페이스북 코리아' 앞에 섰다. '페이스북 코리아'가 여성 혐오를 방관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오는 20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되는 SBS스폐셜 '발칙한 그녀들'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