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 달리 한쪽으로의 급격한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대신, 야권 분열에 대한 냉소적인 분위기가 더해지고 있다.
지난 4.29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출마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당선된 서구갑에서 만난 권모씨(49)는 “4.29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 것은 문재인 대표에 대한 실망감 때문 아니겠느냐”며 “광주시민들은 이미 문재인 대표에게 이대로는 안된다고 경고를 했지만 문 대표와 친노세력의 욕심 때문에 야권이 분열되는 길을 걷게 됐다“고 지적했다.
광주지역 최대 재래시장인 양동시장에서 만난 김모씨(53)는 “이번 안 의원 탈당의 근본적인 원인을 보면 공천이라는 기득권 싸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탈당한 사람이나 껴안지 못한 사람이나 똑같은 사람이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광주광역시의회 조오섭 의원은 “안 의원이 정치혁신의 뜻이 있다 하더라도 탈당은 야권의 분열이고 총선에서 패배를 가져올 수 있다”며 안 의원 탈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남대 후문에서 만난 한모씨(28)는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 안에서 갈등을 빚으면서 오히려 무능한 야당이라는 이미지만 높였다”며 “차라리 안 의원의 탈당으로 선의의 경쟁이 가능해졌고 연대를 한다면 총선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안 의원에게로 강한 쏠림 현상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소 다르게 ‘둘다 똑같다','둘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늘고 있다.
특히,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경쟁적 야권신당 추진에 대해 기득권을 위한 야권 분열이라는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는 광주민심은 문 대표와 안의원의 갈등을 야권 대선주자와 공천권에 대한 싸움으로 분석하면서 더욱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역의원 20% 컷오프 때문에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지역 의원들이 탈당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만약 이들 현역의원들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경우 정치개혁이나 선의의 경쟁은 고사하고 기득권 지키기 때문에 또다시 야권분열에 이은 총선참패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