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내년 시즌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우완 에이스 잭 그레인키가 빠진 공백을 쉽게 메우지 못하는 모양새다. 클레이튼 커쇼를 받쳐줄 2선발감이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한 일본인 우완 이와쿠마 히사시도 공식 발표가 늦어지더니 불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들은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쿠마는 올해 시애틀에서 부상 여파로 9승5패 평균자책점(ERA) 3.54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15승, 2013년 14승을 거두며 정상급 기량을 확인했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AL)에서 거둔 성적이기에 내셔널리그(NL)라면 충분히 15승 이상을 기대할 만했다.
하지만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이와쿠마가 다저스에서 뛰지 못할 상황도 배제할수 없다. 물론 당초 알려진 3년 총액 4500만 달러(약 480억 원)에서 규모가 적잖게 축소된 계약이 이뤄질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어쨌든 몸에 이상이 있는 상태인 만큼 내년 활약을 확약하기도 쉽지 않다.
▲무섭게 전력 강화한 지구 라이벌들
이대로라면 내년 다저스 선발진의 전력 약화가 명약관화하다. 현재 다저스 선발은 커쇼와 류현진, 브렛 앤더슨, 알렉스 우드, 브랜든 맥카시다. 이들 중 류현진과 맥카시는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재활 중이라 내년 풀타임을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
이런 가운데 NL 서부지구 라이벌들은 투수들을 대폭 보강했다. 숙적 샌프란시스코는 조니 쿠에토와 제프 사마자 등 FA(자유계약선수) 대어들을 보강했다. 기존 '가을 사나이' 매디슨 범가너와 함께 에이스급 3명을 보유해 단숨에 MLB 최강 선발진을 구축했다.
이런 가운데 다저스는 전력 강화는커녕 뺏기기만 한 형국이다. 그나마 데려온 이와쿠마가 말썽이다. 영입을 꾀했던 최고 강속구 좌완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은 폭행 스캔들에 휩싸였다.
▲우승 확률 1위→5위, 日 마에다 영입에 희망
1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형국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WS 우승 후보 1순위였다. 커쇼와 그레인키, 사이영 듀오에 최강 3선발 류현진에 맥카시, 앤더슨까지 막강 선발진을 꾸렸다. 골칫덩이던 핸리 라미레스, 맷 켐프 등을 보내고 지미 롤린스 등을 영입해 수비까지 강화했다.
하지만 최근 보바다가 발표한 우승 배당률에서 다저스는 공동 5위였다. 여전히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지난해 1위에서 많이 떨어졌다. 배당률 16배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1위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 NL 중부지구의 시카고 컵스로 6배였다. 애리조나도 20배로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다만 다저스는 투수 보강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일본 히로시마 에이스 마에다 겐타다. 마에다는 올해 29경기 15승 8패, ERA 2.09를 기록하며 일본 최고 투수상인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포스팅을 거쳐 미국 진출을 선언한 마에다는 LA에서 신체검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잇따라 다저스가 유력 행선지로 떠오른다.
1년 만에 위상이 크게 달라진 다저스. 여기에는 류현진의 부상도 적잖게 작용을 했다. 과연 내년 다저스가 강력한 라이벌들의 도전을 이겨내 지구 정상을 지켜내는 동시에 숙원인 WS 우승을 이룰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