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때 무의식적으로 뱉어내던 이 말 '자랑스러운 태극기'. 그런데 대한민국의 국기 '태극기'는 정말 자랑스러웠던가. 평소에는 신경도 쓰지 않다가 그저 국경일이 되면 걸어야 했던, 국가대표 축구 경기가 있을 때나 길거리로 들고 나갔던 그저 그런 것이지 않았나.
과연 태극기를 제대로 그릴 수 있고, 태극기의 태극과 팔괘 그리고 색상의 의미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 주변에 너무도 당연하게 있어 무관심했던 ‘태극기’의 의미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행정자치부(장관 정종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가 주최하고, KT&G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대한민국 미술축전-태극기와 나' 전시회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1관에서 1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예술가들과 국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태극기에 내포된 가치를 미술로 다양하게 표현하여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하는 기획 의도로 시작됐다. 총 105명의 114작품이 전시되며, 크게 ▲국민공모 수상작 ▲초대작가 작품 ▲관람객이 쉬고 놀 수 있는 ‘태극놀이터’로 구성되었다.
이들이 제작한 ‘광복’(빛을 되찾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굳센 의지와 민족성, 광복의 찬란함,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2분 55초 영상에 담아 입체 조형물에 프로젝션 맵핑한 미디어 조형물이다. "태극과 팔괘의 이미지를 빛으로 뛰어나게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김성필 씨는 "그동안은 태극기 문양들을 상징적 기호로만 생각했는데, 이번 공모전 작업을 하면서 태극에 대한 본질적인 삼라만상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 뜻 깊은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광복이라는 게 염원만으로 할 수 없고, 자립적으로 능동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지를 빛에 담았다. 관객들이 이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초대작가는 25명으로 서예계의 구당 여원구, 초정 권창륜, 한국화 정종미 교수, 김선두 교수, 서양화 이종구 교수, 미디어 이이남, 도예 유의정, 아트토이 이재혁 등 미술계의 원로부터 젊은 작가까지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가했다. 외국인으로는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의 저자인 임마누엘 페이스트라이쉬 교수가 참가했다.
이밖에 전시장 중앙에는 관람객들이 즐겁게 쉬고 놀 수 있도록 태극과 건곤감리를 설치미술과 놀이로 풀어낸 ‘태극 놀이터’가 마련됐다. 바로 사람이 태극기의 주인공이 되는 행복공간이다.
전시가 진행되는 공간의 면적은 2,975제곱미터(약900평)이다. 축구장의 절반 정도 되는 넓이로, 한국에 이렇게 기둥도 없이 넓은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색적인 공간이다.
이번 전시의 총감독을 맡은 선승혜 씨는 “900평이 되는 넓은 공간에 벽을 치지 않아 관람객들이 탁 트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면서 “2015년에 보람되면서도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자유롭고 편안한 이 공간에서 마음에 얹혔던 것을 풀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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