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라이덴대 의학센터 연구팀은 "공포영화에 노출되면 혈액 내 '제8응고인자'(FactorⅧ)로 불리는 혈액응고 단백질이 증가한다"는 실험 결과를 의학전문 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했다고 미국 NBC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자진 동참한 30세 이하 청년 24명을 대상으로 실험 전후 혈액을 채취해 분석했다.
이 가운데 14명은 와인 다큐멘터리인 '상파뉴에서의 1년'(A Year in Champagne)에 이어 공포영화 '인시디어스'를 보여줬고, 나머지는 순서를 바꿔 차례로 감상하게 했다.
그 결과, 다큐멘터리에 이어 공포영화를 시청한 실험대상자 57%가 혈액 내 제8 응고인자 수치가 증가했다. 반면 공포영화를 봤다가 다큐멘터리를 감상한 실험대상자 86%가 이 수치가 떨어졌다.
이번 연구를 이끈 바네 네메스 박사는 "젊고 건강한 젊은이들이라도 공포영화에 노출되면 이 혈액응고단백질 수치가 증가한다는 게 입증됐다"면서 "하지만 그 정도로는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즐겁고 편안한 크리스마스 연휴에 혈전증을 피하려면 깜짝 놀라거나 공포를 경험하는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농담조로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