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등장한 두 사람은 17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제작보고회에서 시종일관 오누이 같은 '케미'를 자랑했다. 김하늘은 기억을 잃은 남자와 사랑에 빠진 진영 역을, 정우성은 교통사고 후 10년의 기억이 모두 지워진 남자 석원 역을 맡아 러브라인을 그린다.
정우성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한 김하늘은 "정우성과 꼭 한 번 함께 로맨스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너무 좋았다. 작품이 끝날 때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이 작품은 마지막 촬영을 하고 많이 울었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정우성은 현장에서 김하늘을 비롯한 스태프들에게 자상한 배려심을 보여줬다.
김하늘은 "내 얼굴이 자주 붓는다. 그런 것까지 정우성이 확인을 했다. 그리고 본인의 얼굴부터 촬영해 달라고 하기도 했다"며 "그런 작은 부분부터 스태프들에 대한 배려도 많이 해줬다"고 회상했다.
정우성은 김하늘과의 첫 만남을 '소녀 같은 눈빛'으로 기억했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 많이 긴장했었다.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면서도 소녀 같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난다"면서 "이 영화가 김하늘이 맡은 캐릭터인 진영의 영화로 기억되길 바란다. 늘 김하늘 씨가 편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항상 긴장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하늘과 로맨스 연기를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은 정우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김하늘 표 로맨스 연기가 있다. 영화를 보면서 함께 로맨스 연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늦지 않게 하게 돼서 기쁘다. 우리 두 사람이 잘 어울렸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메가폰을 잡은 이윤정 감독은 두 사람의 '오누이'같은 모습에 '연인' 케미가 살지 못할까봐 걱정까지 했다는 후문.
그는 "술자리가 많았는데 정우성과 김하늘을 보면 허물없는 사이가 돼서 오누이에 가깝게 보였다.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챙기더라"면서 "원래 멜로 영화를 찍으면 영화 시작 전에 두 남녀배우가 사귀길 바란다. 그래서 너무 오누이같은 느낌일까봐 걱정을 했다. 재밌는 건 카메라 앞에만 서면 또 깊은 멜로 연기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교통사고 후 10년 간의 기억을 잃은 남자 석원이 비밀스러운 여자 진영을 만나면서 피어나는 사랑을 그린 영화다. 오는 2016년 1월 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