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학생으로서 미국 해군사관학교 학생대표에 선발된 샘 김(한국명 김상태.22세)군이 밝힌 소감 첫마디다.
화제의 주인공인 김 군은 미국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에 있는 미 해군사관학교(USNA) 3학년생으로 21일(현지시간) 정식으로 학생대표로 취임했다.
한인 학생의 여단장생도(brigade commander-midshipman captain) 취임은 미국의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틀어서도 드문 경우다.
미 해군사관학교의 여단장생도는 전체 1,200명에 이르는 3학년 학생 가운데 30개 중대(각 40명)별로 2~3명씩을 추천해 두차례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선발된다.
특히 학생대표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학업성적은 물론 리더십과 건강상태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과정을 거치게 된다.
김 군은 선발소식에 ''정말 놀라울 뿐''이라며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고 겸손해 했다.
올해 12월까지 가을학기 학생대표를 맡게 된 김 군은 22일(현지시간) CBS와 전화-이메일 인터뷰를 갖고 ''여단장생도로서 4,400여명의 동료와 후배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생도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장교들과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김 군은 ''앞으로 해군이나 해병장교가 되겠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군목으로도 활동하고 싶다''는 남다른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 군은 현재 해군사관학교 기독학생 모임인 NCO(Navigator''s Christian Organization) 회원이며,메릴랜드주 밀러스빌에 있는 침례교회(Korean Baptist Church)에 출석하고 있다.
그는 ''사관생도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아버지의 말에 해사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군은 지난 2004년에는 ENM프로그램(Every Nation''s Mission)의 일환으로 1년동안 교환학생 겸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돼 고려대학교에서 한국어 실력을 쌓기도 했다.
아직은 서툴기만 한 한국어 실력이지만 김 군은 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연대장 직책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군은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30여년전 미주리 주립대에 유학을 온 김태수(61)박사와 양연자씨의 2남 2녀중 막내다.
한편 미 사관학교 여단장생도 출신으로는 지난 2004년 뉴욕주 콩거스 출신의 그레이스 정(정한샘)양이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에서 여단장생도로 선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