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견된 신라 명문은 울진 성류굴(천연기념물 제155호)의 입구 바로 위 바위 면에 새겨져 있으며,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에 고대의 금석문이 발견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이 명문은 지난 6일 성류굴을 관람하던 박홍국(59) 위덕대 박물관장(고고학)에 의해 발견됐으며, 이후 3차에 걸친 조사결과 543년(진흥왕 4년)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글자는 예서의 분위기가 남아있는 해서체이며, 새겨진 연대를 말해주는 첫째 줄은 비교적 또렷한 편이다.
그 밖의 명문들은 석회암 특유의 종유(鐘乳)가 흘러내려 새겨진 글자 획의 일부를 덮고 있거나, 표면 박락된 곳이 있어 판독을 어렵게 하는 가운데 현재까지 30여자가 읽혀진다.
명문의 후반부는 해석이 어렵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신라 진흥왕 4년(543년) 3월 8일에 △축부(△丑付) 대나마(大奈麻, 신라 시대 17관등 중의 10번째에 해당하는 경위〈京位〉)가 울진 성류굴에 왔다가 글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박홍국 위덕대 박물관장은 "성류굴 입구 주변 암벽에는 이번에 발견된 명문 외에도 종유에 덮이거나 마모된 문자들이 보이는데, 이에 대한 추가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판독(박홍국 위덕대 박물관장․심현용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 학예연구사 공동판독)된 글자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