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16 성능개량 사업, 돌고돌아 록히드마틴으로

방추위 결정…레이더 업체도 레이시온→노스롭그루먼

KF-16 전투기 (사진=공군 제공)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 성능개량 사업을 담당할 업체가 미국 록히드마틴으로 공식 변경됐다. 영국계 BAE시스템즈에 밀려 수주에 실패했던 록히드마틴은 3년만에 사업을 따냈다.

방위사업청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주재한 제9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됐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운용 중인 KF-16의 노후된 항공전자장비의 성능을 개량하는 이 사업은 FMS(미국 정부 판매) 방식으로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1조8390억원이다.

당초 이 사업은 BAE 측이 록히드마틴을 제치고 2012년 7월 1조8091억원에 따낸 바 있다. 2021년까지 KF-16 134대의 임무 컴퓨터와 무장체계를 최신형으로 교체하고, 기계식주사배열(MSA) 레이더를 능동주사배열(AESA) 레이더로 교체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BAE 측이 사업 진행과정에서 8000억원대 위험관리비용을 추가 요구하면서 계약이 파기됐다. 방사청은 BAE와 사업 차질에 대한 소송전을 진행 중이다.

방사청은 “체계통합은 BAE시스템에서 록히드마틴으로, AESA레이더는 레이시온에서 로스롭그루먼으로 교체해 사업을 추진한다”며 “록히드마틴에서 사업을 추진하면 기존 BAE와 계약 때보다 초도기 인도시기를 1년 가량 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BAE와의 계약에 따라 미국에 보내졌던 KF-16 2대의 성능개량 완료 뒤 인도가 당초 2019년에서 2018년으로 1년 당겨진다는 얘기다. 개량된 기체에는 최신형 적아식별시스템(모드-5)도 적용된다고 방사청은 밝혔다.

이날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이밖에 소형전술차량 초도 생산계획안, 한국형전투기(KFX) 체계개발 기본계획 수정안도 확정됐다.

소형전술차량 생산사업은 기존 4분의 1톤, 4분의 5톤 차량을 대체할 신형 차량을 2021년까지 2100여대 생산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3300억원이다. 미국제 험비, 프랑스 셰르파, 이탈리아의 LMV 등 동종차량보다 비용·성능이 월등한 장비를 개발하도록 계획돼 있다.

KFX 체계개발 기본계획 수정은 기존에 업체 주관으로 잡혀 있던 AESA레이더의 개발 및 체계통합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함정용 AESA레이더를 개발한 바 있는 ADD는 전투기용 장비 개발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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