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거점 둔 '보이스 피싱' 일당 덜미

태국에 거점을 두고 금융기관을 사칭해 수억 원의 돈을 챙긴 보이스 피싱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16일 "사기 혐의로 중간 관리책 A(33)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B(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의 범행에 가담한 송금책인 취업준비생 C(29·여)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태국 현지 조직의 지시를 받고 국내 보이스 피싱 피해자들로부터 챙긴 3억 1천만 원을 태국으로 송금한 뒤 수수료 6천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휴대전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태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범행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직은 태국에서 대출 콜센터를 운영하며 한국의 금융기관을 사칭, D(45)씨 등 국내 거주 피해자 13명에게 전화를 걸어 "저이자로 대출을 해 줄테니 신용등급 향상을 위해 돈을 입급하라"는 수법으로 범행했다.

특히 피의자 C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중 '현금호송 장기알바 급구. 월급 175만∼200만 원 지급'이라는 내용이 적힌 인터넷 구직 사이트 를 보고 범행에 빠져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태국 현지 총책 한국인 E(38)씨를 쫓는 한편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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