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408명을 대상으로 ‘가장 불쾌했던 올해 취업시장 신조어’를 조사한 결과 ‘금수저’(29.4%)가 1위를 차지했고 반대되는 표현인 ‘흙수저’(10.3%)가 다음이었다.
부모의 능력에 힘입어 경제적 부담 없이 취업준비를 하거나 청탁으로 쉽게 취업하는 금수저 계층과 달리 아무런 배경이 없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흙수저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구직자 10명 중 6명(59%)은 본인이 흙수저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3위는 ‘헬조선’(9.3%)이었으며 이는 지옥을 뜻하는 헬(Hell)과 조선의 합성어로 취업난을 비롯해 부조리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힐난하는 표현에 씁쓸해하는 구직자들이 많았다.
계속해서 ‘N포세대’(8.8%), ‘열정페이’(8.3%), ‘문과충’(7.6%), ‘갓수’(5.9%) 등의 신조어도 구직자들을 슬프게 했다.
신조어에 불쾌감을 느끼는 이유는 ‘불공평한 의미를 담고 있어서’(36.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라서’(34.6%), ‘나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어서’(24.3%), ‘비하하는 의미라서’(23.8%) 등의 답이 이어졌다.
심각한 취업난 탓에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청년 세대들이 결혼, 출산, 내 집 마련을 비롯해 연애, 인간관계 등 포기하는 것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사회 현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증거라고 사람인측은 분석했다.
다음은 ‘기업체 열정페이’(12.3%)로 유엔 등 국제기구나 공공기관에서도 무급 인턴을 고용하는 등 제대로 된 노동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열정페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슈가 많았던 한 해였다.
이밖에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급증’(11.3%), ‘인문계 취업난 극심’(7.8%), ‘임금피크제 시행’(7.6%), ‘갑질채용 문제’(7.4%), ‘청년백수 통계 최고치 기록’(6.9%), ‘최저임금 인상 논의’(6.9%), ‘NCS 도입 확대’(6.4%), ‘세습채용 등 금수저 논란’(4.4%), ‘청년 고용절벽 대책 발표’(4.4%)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