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5년 12월 14일 (월)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강창일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 정관용>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 당 안에 계신 분들도 서로서로 목소리가 좀 다릅니다. 오늘은 강창일 의원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지금 언론에 보도된 바로는 강창일 의원은 비주류 ‘구당모임’에 분류돼 계시고 삼선에 중진의원이시고요. 강 의원님 나와 계시죠?
◆ 강창일> 네,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
◇ 정관용> 비주류 구당모임 맞으세요?
◆ 강창일> (웃음) 네, 그렇죠. 그 구당이 이상하게 언론에서 비주류다, 뭐 탈당파다 그러는데 아주 잘못된 분석이에요. 당을 구하기 위해서, 야권대통합을 위해서 만들어진 게 구당모임입니다.
◇ 정관용> 아, 여기 몇 분이나 함께 하고 계세요?
◆ 강창일> 실제로는 지금 스물 서너 분이고요. 아마 제일 많은 분이 동참하고 있고 또 하나는 친탁한다는 분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런데 초선의원들은 아무래도 부담이 있죠. 그분들께는 뜻만 같이 하면 된다 그러는데 비슷한 생각들이에요, 생각이.
◇ 정관용> 여기 지금 보도된 바를 보면 강창일 의원 말고 김영환, 김동철, 노웅래, 신학용, 이윤석, 장병완, 정성호, 황주홍 이런 의원들이네요. 그렇죠?
◆ 강창일> 그렇죠.
◇ 정관용> 그럼 대체로 비주류 맞는데요?
◆ 강창일> 비주류라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 일단 당권 그쪽이 아니기 때문에 비주류는 맞겠죠. 그렇죠?
◇ 정관용> 어젯밤 9시에 모임을 가지셨다고요?
◆ 강창일> 네. 비상상황이라서 저희들이 모여서 이대로는 안 된다 해서, 그중에 또 탈당 얘기하시는 분도 계세요.
◇ 정관용> 그러니까 말이에요.
◆ 강창일> 탈당 얘기하는 분은 탈당... 우리는 우리가 당의 주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주체가 돼야 한다는 입장인데 탈당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구당모임에서 좀 나가달라. 우리 생각하고는 좀 다르다. 우리는 탈당 생각이 없다’ 이 정도죠.
◇ 정관용> 그러니까 구당모임은 탈당 생각은 없는 분들.
◆ 강창일> 한두 사람이 있어요, 그런 분들. 그런데 우리는 당을 구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단체이기 때문에 안 된다 이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 모임에서 안철수 의원 탈당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습니까 아니면 이해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까?
◆ 강창일> 저는 비판적이에요. 저는 거꾸로 우리 당은 말이죠. 문재인 당대표의 당도 아니고 안철수 전 대표의 당이 아닙니다. 국민의 정당이고 당원의 정당인 공당입니다. 제1야당이기 때문에 공당입니다. 그런데 대선 후보로서 거론된 그 두 지도자가 소통이 부족하고 감정이 있는지 우왕좌왕 싸우는 모습이 아주 안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두 분 다 훌륭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두 분 다 문제가 있다, 이렇게 하는 양균론, 양비론 입장에 서 있습니다. 당은 우리가 지켜야 하기 때문에 또 확고합니다.
◇ 정관용> 탈당한 사람도 문제고 현 대표도 문제다?
◆ 강창일> 그렇죠. 무한 책임을 져야죠. 그것을 끌어안지 못하는 대표도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 정관용> 아, 그런 의미에서 둘 다 문제다?
◆ 강창일> 네, 다음에 내가 중재안을 내놓았는데 둘 다 안 받아들이니까 두 분 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분 다. 그리고 이건 대선전이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총선전이거든요. 총선 치르고 당을 어떻게 살릴까 하는 고민들을 하셔야지, 사후에 대통령 후보 때 득이 될지 안 될지 이런 차원에서 접근하면 안 되죠. 그분들은 우리 당이 그 두 분의 사당이 아닙니다. 당원의 당입니다.
◇ 정관용> 그래서 앞으로의 대안으로 3가지 합의문을 내놓으셨더라고요.
◆ 강창일> 네. 합의문 내놨죠. 하루빨리 이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 3선, 4선, 5선 의원님들이 나서서 대안을 내놨었죠.
◇ 정관용> 어떤 안입니까?
◆ 강창일> 그 대안이 우선은 하루빨리 비상대책위원회 만들고 안철수 탈당하지 마라. 여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이런 식으로 하면 다 공멸이다. 하루빨리 비상대책위원회 만들라. 이런 것들이었죠.
◇ 정관용> 그런데 그것은 이미 안철수 의원이 탈당함으로써 물 건너간 것 아닌가요?
◆ 강창일> 끝나버렸어요.
◇ 정관용> 그럼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 강창일> 하루빨리 비대위 체제를 구성해야죠. 당의 지도자 위치에 있는 분들 있죠. 이분들 중심으로 해서 비대위 체제를 하루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까지 거부하면 안 됩니다. 지금 방법이 없어요. 지금 이 상태는 도저히 안 된다는 게 드러나 있지 않습니까? 국민 여론을 좀더 관심 있게 쳐다본 사람은 다 알 거예요.
◇ 정관용> 비대위를 구성한다면 문재인 대표가 구성하는 거예요? 문재인 대표는 사퇴하고 구성하는 거예요?
◆ 강창일> 당연히 사퇴하고 구성해야죠. 문재인 대표가 그대로 당대표 한다면 비대위 구성할 필요가 없잖아요.
◇ 정관용> 문재인 대표는 사퇴하고?
◆ 강창일> 네, 사퇴하고 워낙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 이거죠.
◇ 정관용> 비대위는 어떤 사람들로 어떻게 구성합니까?
◆ 강창일> 그건 여러 가지 지엽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어요. 전직 우리 당대표 했던 분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도 있고 또 그렇게 하면 지역문제도 또 우리가 얘기 꺼낼 수도 있고. 그래서 그건 지역적인 문제이고 그런 마음만 있으면 한시라도 만들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죠.
◇ 정관용> 그런 비대위를 구성하고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면 안철수 의원은 다시 들어올까요?
◆ 강창일> 지금 당장 안 들어오는데 그거죠. 방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야권연대도 있고 또 통합도 있을 수 있고 우선 마음을 비우게 되면 여러 가지 방안이 나올 수 있지 않습니까? 마음을 비우게 되면. 어차피 이 상태가 되면 역사의 죄인들이 되겠죠, 그분들이. 역사의 죄인이 되니까, 참패했을 때. 그렇게 했을 때 여러 가지 지혜를 모아내야 되겠죠. 앞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제가 듣기로는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기 전이라면 혹시 모르겠습니다마는 탈당한 이후에.
◆ 강창일> 아직도 유효합니다. 저는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하루빨리 당을 정상화시켜서 어차피 1월 정도는 연대를 하든지 또 한 번 전당대회를 열어서 하나로 간다. 그런 방침도 있을 수 있죠. 생각만 비우면 돼요, 생각만.
◇ 정관용> 일단은 문재인 대표 사퇴를 전제로 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그렇죠?
◆ 강창일> 그렇죠.
◇ 정관용> 그다음에 비대위 체제 아래에서 안철수 의원 또 그밖에 다른 천정배 의원 등등.
◆ 강창일> 천정배 의원 등등 많이 있지 않습니까? 안철수, 천정배. 본래 우리 식구들이 천정배 의원, 정동영, 천정배 다 우리 식구 아닙니까? 많이 있죠.
◇ 정관용> 그런 기존 새정치민주연합 분들을 전부 다 총망라하는 전당대회를 다시 할 수도 있다?
◆ 강창일> 할 수도 있죠.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단 하나 당 대표가 마음을 비워야 된다, 이거죠. 그런데 그렇지 않고 자기의 사사로움을 가지고 집착하거나 욕심을 가지게 되면 주변에 또 그런 분들이 좀 있을 수가 있죠. 그렇게 하게 되면 어려워지겠죠. 그런데 그분들 그런 식으로 했다가는 역사의 죄인이 됩니다. 저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고 다 훌륭한 분들 아닙니까, 그분들. 다만 소통이 안 돼 있고 리더십에 문제가 있어서 여기까지 왔고 정확한 것은 현재 현 대표체제로는 총선 치르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거든요. 그 사실을 부정하면 안 된다는 얘기예요, 저는.
◇ 정관용> 그런데 문재인 대표는 인식이 다른 것 같아요.
◆ 강창일> 아주 훌륭하신 분이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문재인 대표가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 이 인식에 동의를 안 하고 오히려 문재인 대표를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기득권, 공천 이런 걸 지키기 위한 그런 움직임이다.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요?
◆ 강창일> 문재인 대표는 훌륭한 사람이라서 그렇지는 않고요. 문제는 혁신문제, 혁신문제에서 의견이 좀 달라요. 혁신 문제에서 의견이 좀 달라서 생각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간 의견이 좀 다른 부분이 있을 거예요. 그 차이가 아닐까 보고 있어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지금 공천 문제가 아니라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는 정체성 문제를 가지고 혁신으로 얘기하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우리 문재인 후보는 새로운 인재 그다음에 인적 쇄신 이것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을 받아요. 조금 혁신을 보는 눈이 좀 달라서 이것이 파국까지 오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맞습니다. 정체성 문제도 있고 인적쇄신의 폭에 대한 견해 차이도 있고 그런 것 같은데. 지금 제가 강 의원께 여쭤보는 건 지금 이런 구당 모임이나 이런 분들이 결국 무한책임을 져야 할 문재인 대표도 권한을 내려놔라. 그럼 비대위 체제로 가서 과거부터 있었던 우리 식구들 전부 다 함께 끌어 모으겠다. 이 말씀이 한편에서 보면 다 끌어모으는 통합이라고 하는 명분이 있지만 한편에서 보면 기존 의원들의 기득권, 공천권을 지키기 위한 것 아니냐. 즉 물갈이를 반대하기 위한 행동 아니냐, 이런 비판도 가능하거든요.
◆ 강창일> 물갈이라는 건 국민이 선택할 문제예요, 국민이. 그럼 인위적인 물갈이가 있을 수 없죠. 국민이 선택할 문제인데. 물갈이하고 혁신이 좀 별개의 차원이죠. 그런데 그런 식으로 몰아붙이려면 이상한 논리가 된다는 얘기예요. 아니, 잘못 하게 되면 유권자들이 국민이 선택 안 해 주겠죠. 그럼 의정활동 불성실하게 하면, 불성실하게 의정활동 하지 않은 사람들은 투표해서 나오지 않습니까? 그럼 저절로 물갈이가 되죠. 그러니까 인위적으로 몇 표는 뽑고 다른 표는 안 뽑고 이런 식의 물갈이, 그거는 이상한 논리가 되죠.
◇ 정관용> 그러니까 의원들 평가해서 하위 몇 십 퍼센트는 공천 탈락시키고 이런 식의 전략공천은 안 된다, 이 얘기인가요?
◆ 강창일> 전략공천도 안 되고 지금 더 급한 것은 말이죠. 전략공천 문제가 아니라 외부에서 훌륭한 인재들을 모셔오는 게 더 중요해요. 누구누구를 잘라내는 뺄셈 정치가 아니라 외부에서 얼마만큼 훌륭한 사람들을 모셔 와서 국민들의 감동의 지지를 받느냐. 이게 중요한데 거꾸로 되고 있어요, 거꾸로.
◇ 정관용>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될 텐데 지금 내고 계신 제안 또 대안이 전부 다 문재인 대표 사퇴를 전제로 한 것 아니겠습니까?
◆ 강창일> 지극히 이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사퇴를 안 하고 계속 하면 그러면 지금 모여계신 구당 모임 의원들은 어떤 선택이 가능합니까? 전부 탈당하시는?
◆ 강창일> 저희들은 끝까지 그 부분은 그렇게 지켜줄 것이라는 게 상식이고 순리이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줄 것이라고 그분만큼 또 당 걱정하는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당 걱정하기 때문에 그분은 이런 식의 중진 원로 의원들부터 시작해서.
◇ 정관용> 그러니까 사퇴할 거라고 본다?
◆ 강창일> 네, 할 거라고 봅니다.
◇ 정관용> 만약 안 하시면요? 그럼 다 탈당하시나요?
◆ 강창일> 상상도 안 해 본 걸 가지고 얘기할 수 없고. 가능하면 빨리 해 달라, 그 요구죠 저희들은. 그리고 그분이 그래야만 더 크고, 훌륭한 사람이 되고.
◇ 정관용> 사퇴 안 했을 때를 전제로 한 질문은 답변 안 하시겠습니까?
◆ 강창일> 네. 아니 그분 인격에 대한 모독이 됩니다, 그런 식으로 하면.
◇ 정관용> 알겠습니다.
◆ 강창일> 훌륭하신 분이기 때문에. 우리보다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 강창일> 네.
◇ 정관용> 새정치민주연합 강창일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