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국과 일본 유럽이 각각 1~2% 가량 급락하며 약세를 보였고 한국 코스피 역시 1.07% 하락하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코스닥은 무려 3.54% 폭락하며 특히나 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세계 각국 증시의 큰 변동성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7일 새벽 있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때까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스피 하락이나 코스닥의 폭락이 미국 금리인상의 직접적인 영향 때문이라기 보다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둔 금융자본의 위험성 자산의 정리과정에서 일어난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날 코스피보다 유독 코스닥의 하락폭이 컸던 것도 코스피에 비해 비교적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코스닥의 특성떄문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 때까지 세계 각국 증시가 불안정한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등락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각국 증시가 반드시 떨어지지는 않더라도 위험자산 정리를 위해 등락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증시에서 벌어질 현상이다. 앞으로 증시 방향성을 놓고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 왔던 기준금리 인상인 만큼 그 영향이 증시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금리 인상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히려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등장하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 연준의 향후 정책기조 및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키며 위험자산 수익률 회복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 금리 인상이 가져올 악영향이 불확실성 해소의 긍정적인 측면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불확실성의 해소보다는 글로벌 저성장,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신흥국 기업의 부채 우려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또 다른 불확실성의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첫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결정 자체가 가져올 영향보다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를 시장이 어떻게 판단할 지가 비관론과 낙관론을 판가름할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