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카오 블랙 '웨딩카·맘카'로 달린다…O2O 사업 확장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고급택시로 신부·자녀 픽업·의전까지…안전·편안함 '강화'

카카오택시 블랙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택시 블랙이 비즈니스 의전을 넘어 가칭 '웨딩카·맘카(자녀 학원 픽업)' 등 본격적인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로 거듭난다.

모바일 생활 플랫폼을 지향하는 카카오가 첫번째 O2O(온·오프라인 연계) 수익 모델인 카카오택시 블랙 출범 한 달 만에, 사업 모델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카카오의 '온디맨드' 전략에 맞게 "차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는 포부다.

특히 고급스러우면서도 '안전'하고 '편안함'으로 무장한 카카오택시 블랙의 장점을 부각시켜,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 고급택시로 신부·자녀 픽업 '신뢰·편안함' 강화…"비싸더라도 믿음"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고급버전인 '블랙'을 활용, 결혼식날 신부 픽업 서비스와 엄마를 대신해 자녀들을 등하교·등하원해주는 서비스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시범 운영기간 동안 해당 수요를 조사하고 이에 맞는 차량 대수와 예약시스템 등의 도입을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용실에서 머리와 화장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신부를 데리러 간 뒤 정해진 시간까지 예식장으로 데려다주고 또 예식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신혼부부를 공항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있다"고 말했다.

결혼식날 신부는 이른 아침 집에서 나와 미용실에서 머리와 화장을 하고 웨딩샵에 들려 웨딩드레스를 입은 뒤 결혼식장으로 향한다. 갈아입을 옷과 신발부터 신혼여행가방 등 짐도 많고 옷도 무거운데다, 이동도 잦다.

카카오택시 블랙 광고 (사진=카카오 제공)
보통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운전을 부탁하지만, 하루를 통째로 비워줄 누군가를 찾아야하기 때문에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곱게 화장을 한 신부가 드레스 차림으로 대로변에서 일일이 택시를 잡기도 그렇다. 또 결혼식장에서 공항까지만 가는 기존 '웨딩카'는 길어봐야 1시간 남짓 타면서 상당한 대여료를 지불해야한다.

이처럼 카카오와 택시 업계는 신랑신부를 비롯, 특별한 날 모범택시를 타는 고객들의 이용 목적과 탈 수밖에 없는 고충 등을 알게 됐고, 카카오 '블랙'을 신부 픽업 서비스나 웨딩카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또 카카오택시 블랙을, 아이들의 학원과 어린이집 픽업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엄마 대신 자녀를 학교-집, 학교-학원, 학원-학원까지 정해진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가고 데려다 주는 서비스다. 부모가 하는 일을 누군가에게 믿고 맡기면서 부모의 수고를 덜어준다는 게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육열이 뜨거운)강남에서만이 아니라 목동, 영등포 지역의 학부모들로부터도 '매주 토요일마다 강남의 한 학원까지 자녀들을 태워다 줄 수 있냐'는 문의가 꾸준히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오랜 기간동안 택시를 운영해온 업체와 종사자들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사람들이 비싼 돈을 내면서까지 모범 택시를 타는 데에는, 안전, 안심, 편안함, 기사에 대한 신뢰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그 중 한 분야가 '자녀들에 대한 안심'이었다는 것이다.

카카오가 '블랙'으로 확장하는 자녀 픽업 서비스 등은 '반드시 차가 필요한 가족의 일'을,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전문 교육을 받은 승무원이 대신해 주는 셈이다. "몸이 편찮은 어르신이나 환자를 병원까지 모시고 가는 것처럼 가족이 해야할 일을 누군가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 분야를 유심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택시 블랙 예약 (사진=카카오 제공)
◇ '비즈니스 공항 의전 픽업' 기업 시장 노려…'예약제' 조만간 도입 예정

단순 이동용이나 개인용 출퇴근 용도 외에 가장 많은 문의가 빗발치는 분야는 비즈니스 의전 혹은 공항 픽업 용도다. 이들 서비스는 카카오가 고급콜택시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기업 고객의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관계사 측은 "삼성전자를 비롯, 외국인 바이어를 상대하거나 의전이 필요한 국내 기업에서 아예 4~5일동안 통째로 예약이 가능한지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들 문의는 주로 "공항에서의 외국인 바이어 픽업부터, 파트너 회사, 사업장 등 목적지나 숙소로의 이동, 일정 가운데 비는 시간 혹은 하루 정도는` 시내 관광을 할 수 있는지 등 아예 며칠간 전용 차량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 등이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아직 '예약'이 적용되지 않아 의전·웨딩카·픽업 등의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같은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만큼 카카오는 조만간 예약제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서울에서의 운행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차종과 운행 대수를 늘리고 운행 지역도 확대하는 등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택시 블랙 출범 초기부터 대절서비스나 예약제 등을 검토하고 있고 고객 필요에 따라 자녀 픽업 이벤트성 용도로 활용은 가능하나, 해당 사업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고 '사실 무근'"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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