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 등 새정치연합 현역의원 3명이 이르면 15일 오전 늦어도 16일쯤 동반 탈당할 예정이어서 탈당 도미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안 전 대표는 13일 탈당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이라면서 “정권교체는 그 시작이다.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신당을 창당하거나 다른 신당에 합류할지에 대해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면서 즉답을 피하고 내년 총선에 나갈지에 대해서도 같이 대답했지만 이미 독자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로 안 전 대표는 오는 15일에는 부산을, 17일에는 광주를 방문해 지지자 등과의 간담회 형식의 대화를 통해 탈당 배경을 설명하고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을 구하면서 정치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안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한 것은 위기타개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고 이 특단의 대책은 혁신전당대회를 여는것 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자신의 제안을 문재인 대표가 거절했다는게 가장 표면적인 이유다.
그러나 이런 혁신전당대회 수용 거부는 표면적인 이유일뿐 진짜 속사정은 당내 역학구조와 대선시기부터 쌓여온 불신때문이란 분석도 많다.
총선뿐 아니라 향후 대선 과정에서도 결국 문재인 대표와 부딪힐 수 밖에 없는데 당 내에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안 전 대표가 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안 전 대표가 이렇게 탈당을 선택하면서 새정치연합에서 얼마나 더 많은 탈당이 이어질 것이냐, 즉 탈당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일단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문병호 의원이 유성엽,황주홍 의원과 함께 이르면 15일 동반탈당 선언을 예정하고 있다.
문병호 의원은 14일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5일 오전 10시 유성엽 의원과 함께 탈당회견을 하기로 하고 국회 정론관 일정을 잡아 두었고 황주홍 의원도 함께 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황 의원의 지역 일정이 있어 16일 3명이 동반탈당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르면 15일 오전 새정치연합 현역의원 3명이 동반 탈당하거나 늦어도 16일까지는 동반탈당이 이뤄져 안철수 전 대표 탈당 선언 이후 현역의원 탈당 도미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문 의원은 또 "아직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주 중 한두명의 현역 의원이 더 탈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가 전날 결정한 것처럼 혁신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특히 공직자평가위가 결과를 낼때쯤 또 공천관리위원회가 꾸려지고 활동을 시작할 때쯤이면 탈당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다만 1-2천표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 의원들은 섣불리 움직이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많다.
이런 가운데 구당모임 소속 새정치연합 의원 15명이 전날 심야회동을 갖고 문재인대표에게 무한책임이 있다는 사실과 비대위를 한시바삐 구성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14일 발표하기로 했다.
이 모임을 주관한 최원식 의원은 "탈당에 대해서는 자세히 이야기 하지는 않았다. 다만 구당모임은 당을 수호하겠다는 것"이라면서도 "개별적으로 (탈당)하는 것을 막을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4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이런 결의내용을 설명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의 탈당이 야권의 재편으로 연결 될 것이냐도 관심이다.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하는 의원이 20명을 넘고 이들이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뭉친다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정도가 되면 거대 여당과 원내교섭단체인 새정치연합과 신당의
삼극체제가 될 수 있다.
여기다 기존의 정의당에 호남권을 배경으로 한 천정배 신당까지 합하면 그야말로 여당 하나에 야당이 여럿이 되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러나 강한 혁신을 강조해온 안 전 대표가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나오는 의원들을 모두 수용할지는 아직은 미짓수라는 점이 변수이다.
문재인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다. 파도에 흔들릴지라도 가라앉지 않는다"며 안 전 대표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마이웨이를 계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는 탈당선언 이후 비공개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의 어려움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하고 혁신작업을 흔들림 없이 지속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혁신요구를 형용모순이라고 일축했다가 자신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진 후 이를 전격 수용하고도 결국은 탈당을 막지 못하면서 책임론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문재인 대표가 결국 안 전 대표의 손을 놓음으로써 정치판이 거대 여당과 복수의 야당이 경쟁하는 일여다야 구도가 되면 야권을 반드시 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야권분열=야권필패라는 공식은 사실 지난 4.29 재보선이 입증해 줬니다.
서울 관악을은 오랜 야당의 텃밭이었지만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와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로 표가 갈리면서 결국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당선됐다.
야권의 표가 갈리면 아무리 오랜 야권 우세지역이라고 해도 새누리당의 당선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야권분열이 현실화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180석 이상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야권붕괴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새누리당도 편치만은 않은 눈치다.
새누리당은 안 전 대표의 탈당을 “총선을 겨냥한 제스처”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내놨는데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내년 총선에서 야권단일화를 위한 정치적 제스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논평했다.
이런 불편한 심정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내년 총선에서 야권의 분열로 총선필패가 확실시 될 경우 야권 스스로 선거연대나 통합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다만 새정치연합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탈당을 선언한 안철수 전 대표가 다시 새정치연합과 통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지역별 선거연대를 통한 야권공조로 이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