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모임 소속인 새정치연합 최원식 의원은 이날 회동이 끝난 뒤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날 모임에서 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문 대표에게 무한책임이 있고 한시바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연대' 제안을 거절하고 '혁신전당대회'를 역제안했지만, 문 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지도체제 문제를 두고 계속 평행선을 달리던 두 사람은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안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이 예고된 이날 새벽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자택을 직접 찾아 탈당을 만류하기도 했지만 안 전 대표는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구당모임에 참석한 15명의 의원들은 대체로 문·안 갈등 상황에서 문 대표가 본인의 2선 후퇴를 주장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채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하다 안 전 대표의 손을 놓고 말았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 탈당 후 구당모임 소속 의원들의 대규모 탈당이 예고된 것과 관련해서 최 의원은 "탈당에 대해서는 자세히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개별적으로 탈당을 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겠지만, 구당모임의 입장은 당을 수호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당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같은 논의내용을 14일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다른 의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또 내용을 좀 더 구체화해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