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김성수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후 3시부터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표는 이날 새벽 앞서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려 안 전 대표 자택을 찾은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의 연락을 받고 안 전 대표의 자택으로 향했다.
안 전 대표가 평소 본인이 원하지 않는 자택 방문을 좋아하지 않아 방문을 망설였는데, 박 전 부의장이 오는 사이 안 전 대표를 설득하겠다고 해 이 곳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안 전 대표의 자택 앞에 도착하니 회동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있지 않아 40여분동안 앞에서 기다리다 악수만 하고 돌아왔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대변인은 "문 대표가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전대든 통합전대든 혁신안을 추인하는 전대든 단합하는 전대든 다 열어놓고 논의하자'는 취지로 말했고 이를 박 전 부의장이 전달한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제안에 대해 "혁신전대 수용의사를 먼저 천명해야 만날 수 있다"는 의견을 고수해,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 직전인 오전 10시쯤에도 두 사람 사이 통화가 이뤄졌는데, 안 전 대표 측에서는 혁신전대를 수용하라는 주장을 시종일관 펼치는 등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표해왔던 혁신전대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논의해보자는 뜻을 전달했지만 안 전 대표 측에서 보다 확실한 입장을 밝히라며 탐탁치 않아 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최고위원들이 이에 대해 돌아가면서 발언을 했다. 공통된 의견은 이럴 때일수록 흔들리지 않고 결속하고 단합해서 이 어려운 상황을 빨리 수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또 혁신과 통합이 우리 당의 당면 과제이니 이를 흔들림없이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안 전 대표의 탈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지만, 국민과 우리 당 지지자에게 어쨌든 탈당을 막지 못했으니 송구스럽다는 표현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14일 중앙위에 올라갈 예정이었던 안 전 대표의 10대 혁신안은 예정대로 부의될 것이라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