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당국자, "北, 남북관계 개선 방안 진지하게 검토해야"

양측의 합의사항이 담긴 공동보도문을 발표하지 못한 것은 물론 다음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한 채 종료됐다. 황부기 수석대표가 12일 북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남북당국자회담을 마치고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기자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부 고위당국자는 13일 남북 당국회담과 관련해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우리가 제의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후속회담에 호응해 나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이번 회담 과정에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나름 적극적 노력했지만,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 우선합의를 고집해서 접점을 찾지 못한채 회담 끝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위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이산가족 문제의 전면적 생사확인과 서신 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다음에 3대 통로(환경, 민생,문화)와 관련된 사업과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개성공단 3통(통행, 통관, 통신) 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이산가족 문제와 '동시추진. 동시이행' 주장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합의를 우선적으로 해야된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3월이나 4월에 관광 재개를 하면 거기에 맞춰 이산가족 상봉을 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관광 재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먼저 합의문에 넣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북한의 입장을 고려해서 적십자회담과 금강산관광 실무회담 개최 일자를 1월 말로 맞춰서 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과 관련한 실무협의가 열리게 되면 신변안전 보장 문제와 재발방지 문제, 현대아산 사업자의 재산권 회복 문제 등에 대해 북한의 협조가 있으면 금강산 관광이 잘 풀릴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지막 수석대표 접촉에서 북측은 남측이 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가 없는거 같다"면서 "회담을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회담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고위당국자는 정부로서는 8.25합의 이행을 통해 남북관계를 발전시킨다는 입장에서 회담에 진지하게 임했다"며 "정부는 앞으로 인내심을 갖고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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