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탈당에 野 의원들 "안타깝다"…文측 "숙고해 입장 밝힐 듯"

文측 관계자 "총선 향해 당의 구심력을 작동하는 것이 중요"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과 지도체제 개편 문제 등을 놓고 문재인 대표와 갈등을 빚어온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끝내 탈당을 선언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대형 지각변동을 가져올 안 전 대표의 탈당 앞에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날 안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하기 직전 새정치연합 중진의원인 이석현 부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탈당은 정말 안된다. 나를 포함해 우리 당이 더 진정어린 노력을 했어야 했다"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탈당은 지나친 것이고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식 의원도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두고 "정치인에게는 자기 책임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당에 문제가 있으면 바꾸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거나 아니면 정치를 그만두거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 것이 당을 선택한 자기 결정에 대한 자기 책임"이라면서 "탈당은 정치인이 결코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안 전 대표의 결정을 비판했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양측의 혁신안을 모두 받아들이고 두 사람 모두 2선으로 후퇴하는 안을 제시했던 서울대 조국 교수는 안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세력과 세력, 당 대 당으로 노선경쟁과 혁신경쟁을 하는 것만 남았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3일 새벽 서울 노원구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자택을 방문해 문 앞에서만 40분 가량 대기했지만 끝내 회동은 하지 못했다.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자택을 나서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조 교수는 "안 전 대표는 과거 통합 전 '새정치' 재건에 나서면서 새 인물을 모으고, 문 대표는 민생복지 노선을 강화하면서 인적 혁신과 야권연대에 나서는 것"이라면서 "안 전 대표는 중도의 길로 가고, 문 대표는 진보의 길로 가라"고 주문했다.

'구당모임'의 한 비주류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탈당이) 앞으로 당에 많은 부담이 되고 특히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불행한 일"이라면서 "특히 당 지도부가 왜 이런 일을 수습하지 못했는지, 여러가지 좋은 안들이 제시됐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다른 비주류 의원은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분열을 원하지 않는 지지자가 상당수 있는데 이렇게 떠나보내면 그들에게 준 상처를 극복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문 대표 측은 안 전 대표의 탈당 선언에 대해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분열했다는 점에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문 대표가 14일로 예정된 중앙위 등에서 여러가지 당내외 여론을 듣고 숙고한 뒤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대규모 탈당 등이 현실화될 수도 있지만) 총선을 향한 당의 구심력을 작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의 구심이 제대로 서서 버텨준다면 그 힘을 중심으로 총선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표는 자택에 머물며 안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 소식을 전해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와 가까운 최재성 총무본부장과 진성준 의원이 자택을 찾는 모습도 포착됐다.

진 의원은 문 대표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문 대표께서 좀 쉬면서 당을 어떻게 운영해나갈지, 정국을 어떻게 해 나갈지에 대한 구상을 좀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추가 탈당은 없어야 할텐데 좀 걱정이 있으시다"라며 "(향후 대책이나 수습방안에 대해서는) 좀더 생각해보시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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