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새정치연합을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국민이 믿고 전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라는 염원에 부응 못했다"라며 탈당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 지역 새정치 국회의원 16명 가운데 얼마나 탈당해 안 전 대표와 함께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광주에서는 8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무소속으로 당선된 천정배 의원과 이미 탈당한 박주선 의원을 제외한 6명 중에 광주 북 갑의 강기정, 광주 남구의 장병완 의원 2명 정도를 제외한 광산 갑의 김동철, 광산 을의 권은희, 서구 갑의 박혜자, 북 갑의 임내현 의원 등 4명의 탈당이 예상되고 있다.
전남에서도 이미 불출마 선언을 한 여수 갑 김성곤 의원을 제외한 나주·화순의 신정훈 의원, 고흥·보성의 김승남 의원, 광양의 우윤근 의원 정도만 새정치에 남고 나머지 6명은 탈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광주·전남 국회의원의 탈당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도 주목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이번 탈당 기자회견에서 신당 창당에 대한 구체적 일정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 새정치 국회의원들의 탈당은 일부 의원이 선도 탈당 뒤 안 전 대표가 정치세력을 구체화하거나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통합 시 대부분이 2차 탈당해 새로운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문 대표의 고립을 통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영향력 축소와 함께 신당의 세력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선도 탈당에 거론되는 의원은 이미 최고위원 사퇴를 한 여수 을의 주승용 의원과 당무감사 거부와 함께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전남도당 위원장인 영암·장흥·강진의 황주홍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이어 2차 탈당에는 비주류 좌장인 목포의 박지원 의원과 광산 갑의 김동철 의원, 담양·장성·함평·영광의 이개호 의원 등 10여 명이 추가 탈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안 전 대표가 새정연과 결별하고 신당 창당이나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과의 연대 등을 모색함에 따라 내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지난 2008년 호남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후보 간의 치열한 격돌이 펼쳐진 것처럼 새정치와 신당 후보 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