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에는 리그 정상급 슈터 클레이 톰슨이 있다. 커리는 톰슨과 함께 뛸 때 야투성공률 57%, 3점슛성공률 50%를 기록했다. 반면, 톰슨이 벤치에 앉아있을 때 커리의 기록은 야투성공률 44%, 3점슛성공률 39%로 다소 평범(?)해진다.
골든스테이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2015-2016시즌 NBA 보스턴 셀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개막 24연승 및 NBA 최다연승 부문 단독 2위에 해당하는 28연승(지난 시즌 막판 4연승 포함)에 도전했다.
그런데 지난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톰슨이 결장했다. 주전 포워드 해리슨 반스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톰슨의 부상은 커리에게 많은 부담을 안겨줬다.
보스턴의 젊고 유망한 사령탑 브래드 스티븐스는 집요하게 커리를 괴롭혔다. 수비가 좋은 에이브리 브래들리가 그를 전담 수비했고 커리가 공을 들고 있지 않을 때도 2명이 커리를 감싸는 수비도 종종 나왔다.
스티븐스 감독은 커리가 수비에서도 힘을 소진하게끔 만들었다. 브래들리는 커리와 매치업될 때 적극적으로 림을 공략했다. 브래들리는 1쿼터에만 15점을 올렸다.
커리는 3쿼터까지 20점을 올렸다. 그러나 야투 16개를 던져 5개 성공에 그쳤다. 3쿼터 중반 4번째 반칙을 범해 파울트러블에도 빠졌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강했다. 2쿼터까지 57-54로 앞섰고 3쿼터가 끝날 때에는 오히려 스코어가 82-75로 벌어졌다. 드레이먼드 그린이 공수 양면에서 코트를 지배했고 벤치 멤버들은 리그 1위 팀다운 조직력을 과시했다.
보스턴은 3쿼터 막판부터 득점 감각이 올라온 슈터형 빅맨 켈리 올리닉의 활약으로 4쿼터 초반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스코어는 94-94 동점이 됐다.
이후 175cm의 단신 가드 아이재이아 토마스가 자유투와 3점슛으로 역전 5점을 몰아넣어 보스턴이 99-94로 앞서갔다.
골든스테이트는 흔들렸다. 커리는 두 차례나 라인을 밟는 실책을 범했고 에반 터너는 커리의 슛을 두 차례나 블록했다.
그러나 보스턴이 다소 무리한 공격을 펼치면서 골든스테이트에게 기회가 왔다.
커리는 커리였다. 커리는 종료 46.8초를 남기고 스크린을 이용, 톱으로 빠져나왔다. 수비의 대응이 늦었다. 커리는 오랜만에 잡은 오픈 기회를 3점슛으로 연결시켰다. 골든스테이트가 103-101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보스턴의 저력도 놀라웠다. 토마스가 곧바로 골밑 레이업을 성공시켜 103-103 동점이 됐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보스턴은 4쿼터 막판 5점차 리드를 잡았을 때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하지만 올리닉의 득점이 계속 터지면서 110-110 균형을 팽팽하게 이어갔다.
승부는 2차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스티븐스 감독은 4쿼터 막판부터 다시 무리한 공격을 펼친 토마스를 대신해 에반 터너에게 사실상의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겼다.
루크 월튼 골든스테이트 감독대행과의 신경전도 팽팽 했다. 보스턴이 2차 연장전 중반 극단적인 스몰라인업을 선택하자 골든스테이트도 그린을 센터로 세우는 스몰라인업으로 맞받아쳤다.
커리는 2차 연장전 막판까지 득점이 없었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의 스몰라인업은 강했다. 그린이 공격을 주도했고 이궈달라와 숀 리빙스턴이 득점을 이끌었다.
보스턴은 터너의 득점을 앞세워 끝까지 저항했으나 1점차로 뒤진 종료 17.8초 전, 리빙스턴에게 결정적인 공격리바운드를 빼앗기면서 무너졌다.
리빙스턴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리드를 끝까지 지킨 골든스테이트가 2차 연장전 스릴러를 124-119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개막 24연승 무패행진을 달렸고 역대 최다연승 단독 2위인 28연승을 질주했다.
커리는 38점(3점슛 6/13)을 올렸다. 리바운드 11개, 어시스트 8개를 보탰다. 자유투 14개를 던져 모두 넣었다. 그러나 야투 성공률 33%(9/27)은 자신의 올 시즌 최저 기록이고 실책도 8개나 범했다.
커리에게는 톰슨, 반스 외에도 든든한 동료들이 있었다. 그린은 24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스틸 5개, 블록슛 5개를 올리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벤치 멤버 중에서도 3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연장전에서 간간이 투입된 앤드류 보거트는 투입 때마다 결정적인 수비를 펼쳐 승리를 도왔다. '팀' 골든스테이트는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