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날 회동에서 다룰 쟁점의 범위를 두고 여야의 입장차가 여전히 커서 이날 중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12일 현재 예비후보 등록일까지 딱 사흘 남았지만 예비선량들의 싸움터가 될 선거구 획정은 아직이어서 자신이 어디서 선거운동을 해야할지 정확히 모르는 예비후보들의 속은 바싹 타들어 가는 가고 있다.
지난 2004년 실시됐던 제17대 총선에서도 당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선거구 획정을 통해 최대·최소 인구 편차를 조정했지만 당시는 예비후보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만큼 시한에 쫓기지도 혼란스럽지도 않았다.
그런데 예비후보제도가 생겼기 때문에 기존 선거구에 따라 15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고 예비 선거운동을 하다가 오는 31일까지도 선거구 획정이 완성되지 않으면 선거구가 모두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예비후보들은 이미 낸 사무실을 패쇄해야 하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게 된다.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나서는 2+2 회동이지만 여기에 이학재 새누리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와 김태년 새정치연합 간사 등도 배석한다.
회동을 앞두고 정의화 국회의장은 11일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15일까지는 꼭 획정안에 합의하라고 여야를 압박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장의 선거구 획정안을 제시할지에 대해서 "중재안이라기보다 내가 그렇게 하면 하는 것"이라며 "안 되면 그때는 내가 무엇인가 액션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여야 원내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선거구 획정안을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15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소집해 뒀다.
여야는 지금까지의 협상에서 농어촌 지역구의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체 지역구 선거구를 7석 가량 늘리고 대신 비례대표 의석을 7석 안팎으로 줄인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줄어든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과정에 어떻게 비례성을 확보할 지 그 방안에 대해서는 여야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12일 회동을 앞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선거구 수를 어떻게 하느냐만 결정해야지 새로운 선거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새로운 선거 제도는 야당이 주장하는 권역별비례대표제, 그리고 정당 득표율과 의석수의 비례성을 강화하는 소위 '이병석 중재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태년 새정치연합 정개특위 간사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구수 문제와 선거제도 문제는 따로 떼서 협상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12일 회동에서 함께 다룰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렇게 회동을 앞둔 여야의 입장차가 워낙 첨예해 이날 회동도 시작한지 20분만에 결렬된 지난 6일 회동과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