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심복' 최재성 "당 갈등, 봉합 해결하면 文과 결별"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총무본부장 (사진=윤성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복심'으로 통하는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11일 지도체제 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봉합'으로 마무리하면 문 대표를 떠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문 대표 등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내홍 수습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성 본부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당 내홍의 원인을 "현역의원 20%를 평가를 통해 탈락시키는 당 혁신위의 시스템공천을 거부하고 흔들려는 세력"으로 지목하며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 우리는 늘 봉합으로 끝을 냈는데 이 길을 단호히 거부해야한다. 하지만 봉합의 길을 택하면 저는 문 대표와도 단호하게 길을 달리 하겠다"고 했다.

최 본부장은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안은 (기존)혁신안에 더 많은 혁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길이라면 함께 하겠다. 문 대표도 그런 것으로 안다"고 했다.

최 본부장은 그러나 ▲문안이 협력하는 가운데 조속히 비대위를 구성하고 ▲전당대회 문제는 비대위가 협의해 결정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혁신과 통합을 추진한다는 3선 이상 중진의원 14명이 내놓은 중재안에 대해서는 "과정의 결격이 심각하다고 본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최 본부장은 "중진의원들이 좀 더 지혜롭고 현명했다면 비대위 구성을 위해 현 최고위원과 원내대표 사퇴 설득을 했어야 한다"며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중재안을 내놓은 중진의원들을 비판했다.

최 본부장은 특히 "위기 때마다 중진의원들의 중재가 성공했는데, (중재는) 책임도 뒤따르는 것"이라며 "문 대표가 재신임을 중단하는 대신 (중진의원들이 향후에도 역할을 하며) 당 대표 흔들기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곧 당 대표 흔들기가 시작됐을 때 중진의원들은 침묵했다"며 중진의원들이 책임을 방기했다고 몰아세웠다.

또 "중진의원 중 많은 분들이 서명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공동지도체제)를 안 전 대표가 거부했고 그 결과 문 대표 사퇴 주장으로 이어지는 비현실적이고 비상식적인 논리를 그대로 중진의원들이 수용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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