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정리'를 통해 혁신위 혁신안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내보이는 동시에, 최근 지도체제 논란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설득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표가 지난 8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수감돼 있는 한 전 총리에게 한 전 총리의 측근을 보내 "결백을 믿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정치적 결단을 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스스로 당적정리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총선을 앞두고 당 내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철수 혁신안'이 당헌당규에 완전히 반영되면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은 한 전 총리는 당원에서 제명되는만큼, 선제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또 김영배 성북구청장, 차성수 금천구청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만나 거듭 설득해, 불출마 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혁신안에 따르면 본인의 임기를 3/4이상 마치지 않은 선출직 공직자는 감점을 받는다.
이와 함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윤건영 특보 등 '측근3인방'에도 총선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자세로 강한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문 대표에게 혁신전대 재고를 요청한 뒤 칩거에 들어간 안 전 대표에게 다시금 자신의 진정성을 알아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강한 인적쇄신, 읍참마속의 쇄신으로부터 혁신 드라이브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비서관과 행정관을 지냈던 사람들, 최측근이라 불리는 사람들부터 기득권을 내려놓음으로서 (안 전 대표를 향해) 진정성을 다시금 표현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당내 비주류 등을 중심으로 문 대표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데 대해 정공법으로 나서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이 또다시 '마이웨이(My way)'로 비춰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지금은 서로의 뜻을 충분히 알고 있는 상태 아닌가. 물 밑에서 안 전 대표를 설득하고 제3의 안을 고안, 제안해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다"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문 대표가 혁신안 등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내며 정공법을 취함으로써, 당내 비주류 의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