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4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3차 회의에서 '여성들이 일·가정 양립을 위해 불필요한 야근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는 대한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여성들의 불필요한 야근과 과도한 회식 같은 장시간 근로를 야기하는 요인을 줄여가야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여성이 가정을 돌보고 남성만 일한다는 과거의 생각에서 벗어나 일하는 여성이 많아지고 그래야 사회가 발전한다는 인식이 형성될 수 있길 바란다"며 "기업의 근본적인 문화가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남성의 육아 동참에 대해서도 '아빠 커뮤니티'가 많아지고 '아빠 교육'도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해서 남성의 육아참여가 자연스런 문화가 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만혼화 현상이고, 만혼화 현상은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지금 우리나라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젊은이들의 가슴에 사랑이 없어지고 삶에 쫓겨가는 일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론적으로 박 대통령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노동관계법의 국회 통과를 강조하면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으로 7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을 통해 기업이 튼튼해져 투자가 활성화되면 결국 일자리가 늘어나게 된다"고 역설했다.
김현숙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은 회식과 야근 등 박 대통령의 기업 문화 개선 발언과 관련해 "가족의 저녁 생활이나 약속이 있는데도 갈 수 없는 사례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미로 회식을 예로 든 것"이라며 "회식 문화가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회의 중 진행된 저출산·고령화 극복을 위한 토론에서 지자체 가운데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는 전남 해남군에 분만실을 갖춘 산부인과가 없다는 설명을 들은 뒤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의 검토를 지시했고, 보건복지부는 해방 병원에 분만실 시설비와 운영비를 내년에 지원하기로 했다.